이날 김승수 의원은 지난해 재현한 한자 현판 글씨를 흥선대원군 시절 직접 쓴 '임태영'의 부도덕성을 거론하며 한글 현판으로 다시 교체하는 게 낫다고 강조했다.
이 과정에서 '영건일기'라는 흥선대원군 시절 경복궁 중건 관련 기록이 일본 도서관에서 발견되면서 고종 때의 현판에 가깝게 재현됐다. 경복궁은 고종이 어린 시절 흥선대원군이 섭정을 하며 권력을 휘두르던 때인 1865~1868년 중건됐다.
이어 "그럼에도 흥선대원군의 총애를 받았는지 경복궁 중건 책임자가 되면서 그 지위를 이용해서 현판 글씨를 직접 쓴 것으로 보인다"며 "부도덕한 사람이고 당대 명필도 아니고 서예가들도 공통적으로 글씨에 대해 가치가 없고 부끄럽다는 의견들인데 왜 이 사람의 글씨를 그대로 복원해서 걸어야 하느냐"고 추궁했다.
[서울=뉴시스] 배훈식 기자 =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세종대왕 동상 앞에서 열린 '한글날, 세종대왕께 꽃 바치기' 행사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2024.10.09. [email protected] /사진=배훈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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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상징성도 없고 이런 부도덕한 탐관오리의 글씨를 왜 걸어야 하느냐"며 "서예가들도 문제제기를 하고 있고 우리 고궁 중 가장 중요한 경복궁에 이런 현판을 걸어 놓는 것은 수치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최 청장은 "흥선대원군의 경복궁 중건 당시 모습을 재현하자는게 문화재위원들의 의견이었고 결론이었다"며 "임태영의 개인적인 비리를 떠나 화재 예방 등을 위해 무관의 글씨를 받아 한 걸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한편 유인촌 문체부 장관은 올해 5월 경복궁에서 열린 세종대왕 탄신 하례연에서 광화문 현판 한글화를 제안한 뒤, 지속적으로 한글 현판으로 바꾸자는 의견을 내고 있다. 7일 열린 문체부에 대한 국감에서도 유 장관은 한글 현판으로의 교체가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유인촌 장관은 전날 한글날인 9일에도 광화문광장 세종대왕 동상 앞에서 열린 '한글날, 세종대왕께 꽃 바치기 행사'에서 같은 입장을 밝히면 "한글학회를 비롯한 한글 관련 단체들도 광화문 현판의 한글화에 적극적으로 나서달라"고 촉구했다.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22대 국회 게임정책포럼 창립총회에서 공동대표인 김승수 국민의힘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2024.09.30. [email protected] /사진=조성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