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뉴시스] 김양수 기자 = 27일 한문희 코레일 사장(왼쪽)이 수인분당선 서울숲역을 찾아 지하역사에 설치된 '공기청정 설비'를 점검하고 있다. 이날 한 사장은 이용객 동선을 따라 이동하며 계절관리제 이행상황과 공기질 관리체크리스트를 확인하고 스마트 공기질관리 시스템 및 습식청소실태를 확인했다.(사진=코레일 제공).2024.02.27.
지난해 7월 한문희 코레일(한국철도공사) 사장은 취임 일성으로 '사람 중심의 안전 경영'을 강조했다. 한 사장은 "현장 작업자 안전에 소홀함이 없도록 세심한 주의를 기울일 것"이라면서 안전 분야의 일대 변화를 예고했다.
코레일 수장이 바뀐 지 1년이 지났지만 철도 현장의 사상자가 총 15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이 가운데 감전사고 비율이 절반으로 나타나 안전 인력 전면 재배치 등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사망자 3명이 발생한 사고에 대해서는 현재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감전사고 외 부상이 발생한 사고 유형은 △추락·넘어짐 2명 △작업자 부주의 2명 △끼임·낙하물 충격 1명으로 나타났다.
전국철도지하철노동조합협의회는 지난달 기자회견을 열고 "국토부와 코레일은 사고의 근본적 원인을 밝히고 안전 시스템을 구축하는 대신 말단 노동자에게 책임을 추궁하고 전가하는 데 급급하다"며 "무리한 인력감축 계획을 철회하고 안전관리에 필요한 인력을 즉각 충원하라"고 비판했다.
코레일은 정부가 2022년 발표한 '공공기관 혁신 가이드라인'에 따라 올해까지 1566명의 인력감축을 추진하고 있다. 노선은 늘어나는데 인력이 충원되지 않아 업무 강도가 높아지다 보니 안전 공백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는 게 노조 측의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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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문희 사장은 최근 충남 계룡시 계룡역 인근 선로 유지보수 기계작업 현장을 찾아 안전 상황을 직접 점검했다. 취임 1년이 지났음에도 감전사고를 중심으로 사상자 발생이 끊이지 않자 현장경영을 통해 이를 개선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줬지만 이번 국감에서 여야의 거센 질타는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윤 의원은 "코레일은 감전사고가 절반 이상 차지하는 등 안전의 기본을 지키지 못하고 있다"며 "직원의 안전은 물론 국민의 이동 안전까지 위협받고 있는 만큼 안전 인력 재배치 등의 방안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