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6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 진보 진영 단일 후보인 정근식 후보가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에서 정견발표 및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 /사진=(서울=뉴스1) 이동해 기자
정 후보는 이날 서울시교육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조 전 교육감의 유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조 전 교육감은 2018년 10∼12월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출신 해직 교사 등 5명을 부당한 방법으로 특별채용하게 한 혐의로 3심에서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확정받아 직을 상실했다. 이에 오는 16일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가 열리게 됐고, 정 후보는 조 전 교육감에 이어 이번 선거에서 진보 단일 후보로 추대됐다.
그러면서 기초 학력을 보장하는 '서울학습진단치유센터'를 자치구별로 설치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정 후보는 "과거에 평가는 일률적인 시험으로 이뤄졌지만 하나의 정답을 찾는 시험 가지고는 미래사회에 제대로 된 응답을 할 수 없다"며 "평가가 중요한 게 아니고 학생의 잠재 능력을 찾는 진단이 필요하다. 맞춤형 처방을 하고 문제를 개선, 치유할 수 있는 센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 후보는 '맞춤형 지원을 위해서 평가가 선행돼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는 "일률적인 평가 방식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진단은 잠재적 능력을 개발하고 발전시키는 데 도움이 되는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필고사보다는 수행평가 방식이 더 중요하다"며 "수행평가는 과정을 평가하기 때문에 좀 더 나은 방향으로 유도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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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구체적으로 어떤 식으로 수행평가를 할 것이냐'고 묻자 "교육감 후보가 즉흥적으로 대답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 면밀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말을 아꼈다.
정 후보는 또 학생들의 역사교육을 위해 '역사교육자료센터'를 건립하겠다고 공약했다. 역사교육자료를 취합한 디지털 사이트 운영과 더불어 물리적인 공간까지 신설하겠다는 내용이다.
'1호 공약이 무엇인가'라는 취지의 질문을 받고 "해야 할 일이 너무 많다"면서도 "임기가 1년8개월 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에 모든 것을 할 순 없다"고 했다. 그는 "가장 선생님들이 두려워하는 건 새로운 교육감이 와서 교육 현장을 뒤집어 엎는 것"이라며 "학교가 난장판이 되는 걸 선생님들이 두려워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안정적인 리더십을 바탕으로 문제를 하나씩 하나씩 개선하는 게 우리 학생들에게, 우리 선생님들에게 필요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자신의 주요 공약을 내세우는 것보다 조 전 교육감이 지난 10년 동안 펼친 정책을 혼란 없이 이어가는 게 중요하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