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리서의 LAM 미술관에 전시된 프랑스 예술가 알렉상드르 라베의 작품. /사진=알레산드레 라베 홈페이지
지난 1일(현지시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인근 리서의 램(LAM) 미술관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최근 일어난 해프닝을 전했다.
미술관 측은 관내 한 쓰레기통에서 프랑스 예술가 알렉상드르 라베의 작품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작품을 쓰레기통에 버린 사람은 미술관에서 일하는 엘리베이터 정비공이었다.
네덜란드 리세의 LAM 미술관에 전시된 프랑스 예술가 알렉상드르 라베의 작품. /사진=LAM 미술관 홈페이지
미술관 측은 작품을 버린 정비공에게 책임을 묻지는 않았다. 램 미술관장 시스케 반 잔텐은 "그는 그저 성실하게 자기 일을 했을 뿐"이라며 "어떤 면에서는 라베의 예술이 효과적이라는 증거"라고 말했다.
네덜란드 리세의 LAM 미술관에 전시된 프랑스 예술가 알렉상드르 라베의 작품. /사진=LAM 미술관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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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케 반 잔텐 램 미술관장은 "우리 미술관은 방문객이 일상의 사물을 새로운 관점에서 보도록 장려한다. 예상치 못한 장소에 예술 작품을 전시함으로써 이러한 경험을 증폭시키고 방문객을 계속 긴장하게 한다"며 뜻밖의 장소에 라벳의 작품이 전시됐던 이유를 설명했다.
현재 라베의 작품은 세척을 마친 뒤 받침대 위에 놓여 전시되고 있으며, 이후 전시될 곳은 공개되지 않았다. 박물관 측은 "우리는 방문객을 놀라게 하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전시 공간에 제한을 두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 궁금증을 자아냈다.
전시된 예술 작품을 두고 종종 이런 웃지 못할 해프닝이 벌어지곤 한다.
지난해 서울 리움 미술관에서는 한 관람객이 이탈리아 설치미술가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코미디언'이라는 작품 속 바나나를 떼어먹은 일이 있었다.
또한 2011년엔 독일 도르트문트 오스트발 미술관에서 전시 중이던 현대 미술작가 마르틴 키펜베르거의 설치예술 '천장에서 물이 떨어지기 시작할 때'(When the Roof Begins to Leak) 작품 일부를 한 청소부가 얼룩으로 착각해 청소 솔로 박박 문질러 벗겨내면서 69만파운드(한화 약 12억원) 상당의 작품이 복구 불가능한 상태로 만들어버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