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근로자 산재무덤 1위는 '쿠팡'…"상위 10대 기업 합친 것보다 많아"

머니투데이 세종=조규희 기자 2024.10.10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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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을 일주일 앞둔 10일 서울 광진구 동서울우편물류센터에서 택배 분류 작업을 하던 한 직원이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다.(사진은 기사내용과 관계없음)  2024.09.10. /사진=뉴시스추석을 일주일 앞둔 10일 서울 광진구 동서울우편물류센터에서 택배 분류 작업을 하던 한 직원이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다.(사진은 기사내용과 관계없음) 2024.09.10. /사진=뉴시스


쿠팡이 청년 근로자의 산업재해 무덤인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박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근로복지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연도별 청년 노동자 산재신청 상위 10대 기업 산재신청 및 승인현황' 자료에 따르면 쿠팡과 그 계열사에서 최근 3년(2021~2023년)간 발생한 청년산재는 총 2196건으로 나타났다.

청년 노동자는 '청년기본법'상 19~34세에 해당하는 근로자 재해발생 당시 재해자의 나이를 기준으로 한다.



2021년에는 쿠팡㈜에서만 954건의 청년 산재신청이 이뤄졌고 이 중 907건이 승인돼 가장 많은 산재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회사인 쿠팡풀필먼트서비스까지 포함하면 총 1010건의 청년산재가 발생했는데 이는 상위 10대 기업 중 쿠팡과 계열사를 제외한 모든 기업의 산재 발생 건수를 다 합친 것보다 많은 수치다.

또 2022년에는 쿠팡㈜에서만 613건의 청년산재가 발생해 가장 많은 산재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고 자회사인 쿠팡풀필먼트서비스까지 포함하면 총 768건의 청년산재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3년에는 우아한 형제들에서 388건의 청년산재가 발생해 단일 업체로는 가장 순위가 높았지만, 2·3·4위인 쿠팡풀필먼트서비스, 쿠팡㈜,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에서 모두 418건의 산재가 발생해 쿠팡과 그 계열사에서 가장 많은 산재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박 의원이 고용노동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 전체 청년 노동자의 산업재해 승인 건수는 △2021년 2만2416명 △2022년 2만3108명 △2023년 2만4575명으로 그 수가 매년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전통적으로 산재 발생이 잦은 제조업이 가장 많았고 운수·창고·통신업, 건설업 순이었다. 질병 유형별로는 '사고성요통'으로 인한 산재 승인이 가장 많았고 '신체부담작업'과 '비사고성요통' 순이었다.


박해철 의원은 "쿠팡과 계열사에서 가장 많은 청년산재가 발생한 것은 '전 국민 로켓배송'등 쿠팡이 쌓아 올린 거대한 쿠팡제국의 어두운 이면"이라며 "쿠팡을 비롯해 청년산재가 집중된 업체의 노동환경를 점검하고 업계의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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