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동해 기자 = 삼성전자가 올해 3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한 8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모습.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 대비 274.5% 증가한 9조1000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이날 공시했다. 매출은 79조 원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했으나,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에 한참 못 미치는 9.1조원을 기록해 1분기 만에 다시 10조원 밑으로 내려갔다. 2024.10.8/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 /사진=(서울=뉴스1) 이동해 기자
10일 오전 11시40분 기준 코스피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800원(1.33%) 하락한 5만9500원에 거래됐다. 이대로 장을 마칠 경우 삼성전자는 지난해 3월16일 이후 약 1년7개월만에 '5만전자'로 내려오게 된다.
실적 발표 이후 증권사들의 목표주가 하향 조정이 이어졌다. 가장 낮은 목표가를 제시한 곳은 아이엠증권이었다. 송명섭 아이엠증권 연구원은 이날 리포트를 통해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존의 39조7000억원에서 37조1000억원으로 하향함에 따라 목표주가 역시 7만6000원으로 소폭 하향한다"고 밝혔다. 그는 반도체 업황 둔화가 확실시 되는 최악의 경우 삼성전자 주가는 5만4900원까지 내려갈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최근 삼성전자의 주가 부진은 업황 침체에 대한 우려보다는 개별 요인에 의한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메모리 반도체 업계의 차세대 먹거리로 통하는 HBM 부문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AI(인공지능) 반도체 호황의 수혜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HBM 분야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SK하이닉스 (186,000원 ▲8,000 +4.49%)는 삼성전자와는 달리 이날 5%대 강세를 나타내고 있고 지난달 저점 대비로는 약 30% 반등했다. 글로벌 반도체 지수인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역시 최근 2달 동안 약 18% 반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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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황에 의한 구조적인 하락이 아니라는 점에서 향후 삼성전자의 HBM 성과에 따라 주가 반등을 기대해 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개인 투자자들 역시 주가의 추가 하락보다는 반등에 무게를 두고 삼성전자 매수를 늘리는 중이다.
특히 주가 반등시 레버리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신용융자가 크게 늘어났다. 삼성전자의 신용융자 잔액 주식수는 주가 하락이 시작된 지난 7월11일 748만주에서 지난 8일 1507만주로 2배 증가했다. 이 기간 신규 유입된 신용융자 금액은 약 3조6622억원이다.
신용융자는 주가 부진이 이어질 경우 높은 이자와 역레버리지 효과로 손실이 커질 수 있다는 점에서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삼성전자는 엔디비아로의 HBM3E(5세대 HBM) 공급이 늦어지고 있으며 파운드리 사업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며 "산업 평균 대비 부진한 주가 흐름은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