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8조 원 규모 헬스케어 시장…네이버는 '기술 지원' 카카오는 '편의성'

머니투데이 이정현 기자 2024.10.12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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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사내부속병원/사진제공=네이버네이버 사내부속병원/사진제공=네이버


AI(인공지능) 시대가 도래하면서 헬스케어가 미래 먹거리로 주목받는다. AI 기술을 통해 자신의 증상을 진단하고 가까운 병원을 찾을 수 있을 뿐 아니라 과거 혈당 반응에 따른 음식별 분석 결과를 확인할 수도 있다. 의료진의 의료 활동을 돕는 기술 또한 주목받고 있다.

10일 IT(정보기술)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잠시 주춤했던 헬스케어 시장이 다시 회복될 조짐을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Statista)에 따르면 헬스케어 시장은 2029년 2580억 달러(약 348조 원)까지 커질 전망이다. 애플과 아마존 등 글로벌 빅테크가 이 사업에 뛰어들었으며 국내 플랫폼 중에서는 네이버(NAVER (173,300원 ▲900 +0.52%))와 카카오 (37,400원 ▲50 +0.13%)가 앞장서고 있다.



네이버는 아픈 부위나 증상을 입력하면 예상할 수 있는 병명, 가까운 진료 병원을 찾아주는 온라인 증상 체크 서비스 '네이버케어'를 현재 베타 서비스로 시행 중이다. 아울러 네이버는 제2 사옥 '1784'에 있는 사내부속의원에서 여러 AI 기술을 시범적으로 운영하며 고도화하고 있다. 네이버는 기존 의료진의 업무를 AI 기술을 통해 보다 효율적으로 지원하는데도 힘을 쏟고 있다.

네이버의 헬스케어 중 'Smart Survey(스마트 서베이)'는 온라인으로 환자의 병력을 청취한 뒤 AI를 활용해서 진찰 사항을 의료 용어로 자동 변환해 EMR에 기록하는 서비스다. 또 'Patient Summary(페이션트 서머리)'는 CLOVA OCR과 AI Summary 기술로 서로 다른 형태의 과거 검진 결과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항목들을 분류, 정리, 분석해 이력 관리 및 적절한 검진을 추천해주는 서비스다.



이 밖에도 네이버클라우드의 AI 안부 전화 서비스 'CLOVA CareCall(클로바 케어콜)'도 전국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올해 8월 기준 전국 229개 시군구 중 128곳이 도입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자연스러운 대화', '기억하기' 등의 기능을 고도화해 향후 일상 영역 외 치매 예방 대화, 만성질환자 관리 등 목적성 대화 시나리오의 다각화도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인바디와 파스타를 연동한 모습/사진제공=카카오인바디와 파스타를 연동한 모습/사진제공=카카오
카카오는 카카오헬스케어의 연속혈당측정기와 스마트폰을 활용한 혈당 관리 서비스 '(PASTA)파스타'에 기대를 걸고 있다. 지난 2월 출시한 파스타는 지금까지 약 50여 곳의 기관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데이터를 확보하는 중이다. 아울러 카카오헬스케어는 '원격 중환자실 시스템', 카카오톡 채널과 챗봇 등으로 병원 예약과 사전 문진 등을 할 수 있는 '케어챗' 서비스 등도 개발했다.

카카오는 파스타의 맞춤형 기능을 강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삼성헬스, 애플건강 등 헬스 앱(애플리케이션)과 연동해 어디서든 접속할 수 있게 했고 인바디와 연동해 구체적인 데이터를 입력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인슐린 투약 여부를 기록해 추적할 수 있도록 했고 음식별 과거 혈당 반응에 따른 분석 결과도 제공한다. 이 밖에도 다양한 챌린지를 통해 건강한 습관을 형성하도록 돕기도 한다.


업계 관계자는 "고령화, 의료복지 확대 등으로 디지털 헬스케어가 사회문제 해결 방안이자 미래의 신성장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데이터 수집 및 AI 기술 적용에 유리한 IT 및 빅테크 기업이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긍정적인 시장 전망에도 불구하고 국내의 경우 개인정보보호법 등 법적 규제와 건강보험 의료수가 적용 문제 등으로 아직 진입장벽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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