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현지시각) 쿠바 아바나에서 사람들이 허리케인 밀턴이 몰고 온 파도가 방파제에 부딪히며 생겨난 대형 물보라를 찍고 있다. /AP=뉴시스
미국 국립 허리케인센터(NHC)에 따르면 밀턴은 9일(현지시간) 늦은 오후 사라소타 카운티의 시에스타 키 근처에 3등급 폭풍으로 상륙했고 풍속이 시속 120마일에 달한다. 10일 플로리다 중부를 통과하는 동안에도 이 강도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파이낸셜타임스(FT)는 보험전문가들의 분석을 토대로 밀턴이 최대 600억 달러의 보험 손실을 초래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지난달 말 찾아온 허리케인 '헐린', 기후변화에 따른 잇단 화재 등에 이어 올해 보험사의 수익성을 잠식시킬 것이란 경고다.
9일(현지시각) 미 플로리다주 케이프코럴에서 허리케인 밀턴으로 인한 토네이도로 세븐일레븐 편의점 차양이 뜯겨 있다. 초대형 허리케인 밀턴이 플로리다에 접근하면서 십여 개의 토네이도도 함께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AP=뉴시스
밀턴은 불과 2주 만에 미국을 강타한 두 번째 주요 허리케인이다. 앞서 허리케인 헐린이 여러 남동부 주에 피해를 입혀 노스캐롤라이나 서부 도로가 파괴됐고 225명 이상이 사망했다.
NSI보험의 오스카 세이칼리 최고경영자(CEO)는 밀턴의 영향으로 "많은 주택이 주요 폭풍을 견뎌낼 수 있도록 지어지지 않은 이 지역(플로리다주)의 잠재적 피해가 심각할 수 있다"며 "아직도 골조 주택이 있고 열대성 폭풍이 오면 날아가는 집들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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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허리케인에 대한 대응은 한 달도 남지 않은 대선의 핵심 이슈로 부상하고 있다.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조 바이든 행정부가 폭풍 피해 지역을 충분히 지원하지 않고 있다고 비난하는가 하면, 재난 지역에서 대피하는 사람들에게 제공되는 재정지원 규모에 대해 허위 정보를 퍼뜨렸다.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정부의 허리케인 대응에 대해 "거짓말로 맹렬히 공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바이든은 트럼프가 "지난 몇 주간 사람들을 불안하게 하는 허위 정보와 노골적 거짓말을 무모하고 무책임하게 끊임 없이 홍보했다"며 "이는 구조 및 복구작업에 대한 신뢰를 훼손하는 것으로, 가장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해롭다"고 밝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허리케인 밀턴 관련한 브리핑을 받으며 연설을 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
한편 기후과학자들로 구성된 독립 그룹은 기후 변화로 인해 허리케인 헐린의 강우량이 약 10% 늘었고 바람은 약 11% 강해졌다고 밝혔다. 세계 기상 기여(WWA) 그룹은 화석연료 연소로 인한 지구 온난화가 폭풍을 유발하는 해수 온도 상승 빈도를 200~500배 높일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