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KDI의 내수 부진 핵심 원인…'고금리'→'건설투자 부진'

머니투데이 세종=박광범 기자 2024.10.1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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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청담 르엘' 공사 현장/사진제공=뉴스1서울 강남구 '청담 르엘' 공사 현장/사진제공=뉴스1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경기 개선이 제약되는 모습"이라는 진단을 유지했다. 그배경으로 내수 회복 지연을 꼽았다. 다만 내수 회복 지연의 핵심 원인으로는 '고금리 기조'가 아닌 '건설투자 부진'을 새로 제시했다.

KDI는 10일 발표한 '경제동향 10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수출이 양호한 흐름을 지속하고 있으나 건설투자를 중심으로 내수 회복이 지연되면서 경기 개선이 제약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수출 증가, 내수 회복 지연, 경기 개선 지연 등의 흐름은 KDI가 매달 발표하는 경제동향의 최근 인식과 큰 틀에서 변화가 없다.

다만 세부적으로 표현이 달라졌다.



KDI는 지난달 경제동향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높은 수출 증가세에도 불구하고 고금리 기조로 내수 회복이 지연되면서 겅기 개선이 제약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이달에는 내수 부진의 원인과 관련해 고금리 기조가 아닌 건설투자를 거론한 게 눈에 띈다.

KDI는 "건설기성의 감소세가 지속됐으며 선행지표의 누적된 부진을 감안하면 당분간 건설투자는 부진한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는 정부 판단과도 궤를 같이한다.

정부는 최근 내수 대책을 발표했는데 여기에는 특히 부진을 겪고 있는 건설 부문에 대한 지원책이 중점적으로 포함됐다. 정부는 공공투자 확대와 함께 2029년까지 5년간 민간의 건설투자를 30조원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민자사업 걸림돌로 작용하는 공사비 부담을 대폭 줄여주고 금융패키지도 마련키로 했다.



그동안 기준금리 문제를 계속 거론해 온 KDI는 비중은 다소 줄었지만 고금리에 대한 언급 자체를 빼진 않았다. KDI는 "서비스 소비의 증가세가 이어진 가운데 고금리 기조로 소매판매의 감세는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수출은 "ICT(정보통신기술) 수출이 높은 증가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제조업 생산이 일시적 조정에서 벗어나며 회복세를 지속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1.6%까지 내려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대해선 "물가상승세의 둔화 흐름이 유지된 가운데 국제유가 하락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큰 폭으로 하락했다"며 "한편 최근 중동지역의 지정학적 갈등 격화로 국제유가에 대한 불확실성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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