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익환 LG전자 BS사업본부장(부사장)이 10일 경기도 평택 LG디지털파크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 = LG전자 제공
LG전자가 B2B(기업간거래) 사업 비중을 45%까지 높이고, 매출을 2배 이상 키워 새 주력 사업으로 삼는다. 디스플레이나 노트북 등 기존사업을 토대로 로봇·전기차(EV) 충전기 등 신사업의 범위를 넓혀 나가겠다는 목표도 발표했다.
장익환 부사장은 "마이크로LED, EV 충전기, 로봇 등 B2B 영역은 전사 차원에서 굉장히 큰 규모의 투자를 하고 있는 사업"이라며 "B2B 사업의 역량이 올라가는 시점인 2030년을 목표로 해 지속적인 투자를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2030년까지 총 매출 10조원, ID(정보 디스플레이) 사업에서 8조원 수준의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등 구체적인 수치도 제시했다.
LG전자의 차세대 마이크로 LED 사이니지와 'LG 매그니트'. / 사진 = LG전자 제공
LG전자 BS사업본부의 핵심 사업인 사이니지도 눈에 띄었다. 중국 업체의 도전이 심화하고 있으나, 소프트웨어 경쟁력에서 격차가 벌어져 있다는 자신감도 드러냈다. 백기문 ID사업부장은 "AI(인공지능)를 생산과 고객 등 관점에서 다양하게 접목하는 방안을 지속 시도하고 있다"며 "고객 중심인 B2B 사업 특성을 고려하면 제품 활용과 연결성, 고객 응대 레벨 등은 중국 기업과 확연한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EV 충전기 사업은 이마트나 넥씽, LG유플러스 등 납품 중인 국내 기업 외에도 북미 지역까지 공략에 나섰다. LG전자는 350kW(킬로와트) 전기차 충전기까지 검사 가능한 LG디지털파크 실차시험소에서 업계 최고 수준의 안정성 검사를 진행 중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전압과 충전 속도를 높인 모델 등 점차 라인업을 확대할 것"이라며 "후발주자인 만큼 더 많은 기회가 열려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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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평택 LG전자 전자파시험소에서 전기차 충전기의 전자파 방출량을 검사하는 모습. / 사진 = LG전자 제공
LG전자는 B2B 사업의 매출과 영업이익률을 점차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계절적 비수기와 원자재 비용에 민감한 TV·가전 등 B2C(기업과 소비자 거래) 사업보다 안정적이고, 원가 부담이 없어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다. 올해 3분기에도 글로벌 수요침체의 영향으로 가전 사업이 부진한 가운데에서도 B2B 사업이 견조한 실적을 내면서 생활가전 사업에서 8조원 수준의 매출을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