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열풍 끝 보이나?…외국인, 11개월만에 '셀 코리아'

머니투데이 세종=박광범 기자 2024.10.1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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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가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사진제공=뉴시스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가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사진제공=뉴시스


지난달 국내 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의 증권투자자금이 11개월만에 순유출로 전환했다. 글로벌 AI(인공지능) 산업의 성장성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중동지역 지정학적 불안이 확대된 영향으로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자금이 크게 빠져나간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1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9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자금은 지난달 25억3000만달러 순유출됐다. 지난해 10월(-27억3000만달러) 이후 첫 순유출이다.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은 지난해 11월(45억달러) 이후 지난 8월(36억3000만달러)까지 10개월째 순유입 흐름을 이어갔지만 지난달 들어 11개월만에 순유출로 전환했다.

순유출 전환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지난달 주식과 채권 등 국내 증권에 투자한 돈보다 빼낸 자금이 더 많았다는 의미다.



9월 증권투자자금 가운데 주식자금이 55억7000만달러 순유출됐다. 글로벌 AI 산업의 성장성에 대한 불확실성과 중동지역 지정학적 불안 등으로 국내증시 매도세가 확대되면서다. 주식자금이 순유출된건 지난 8월 이후 2개월째다.

반면 채권자금은 순유입 흐름을 이어갔다. 지난달 채권자금은 30억4000만달러 순유입됐다. 대규모 국고채 만기상환에도 불구하고 단기 차익거래 유인이 확대되고 중장기 채권에 대한 투자 수요가 지속적으로 유입된 영향이다.

지난달 원/달러 환율은 전월 대비 상승 전환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정책기조가 전환됐지만 중동 확전 우려가 커지고 미국 고용지표가 예상밖 호조를 나타낸 결과다.


9월 중 원/달러 환율의 전일대비 변동률은 0.36%로 전월(0.43%)보다 축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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