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가나 찾은 신동빈 회장 "지속 가능한 카카오 생산 협력"

머니투데이 유엄식 기자 2024.10.10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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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카카오농장에 묘목 13만 그루 기부...신 회장, AfCFTA 사무총장 만나 시장 진출 타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왼쪽 두번째)이 가나 수훔(Suhum)지역의 카카오 농장을 방문해 카카오 재배 환경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제공=롯데지주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왼쪽 두번째)이 가나 수훔(Suhum)지역의 카카오 농장을 방문해 카카오 재배 환경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제공=롯데지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세계 2위 카카오 생산지인 아프리카 가나를 찾았다. 신 회장은 한일 롯데 식품사의 대표 상품인 '가나 초콜릿' 주원료인 카카오의 지속 가능한 생산에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10일 롯데에 따르면 신동빈 회장은 한·일 롯데 식품사 경영진과 지난 8일 수훔(Suhum)지역의 카카오 농장을 점검했다. 또 가나 내의 코코아 생산 및 가공, 마케팅 전반을 총괄하는 정부 기관인 '가나 코코아 보드(Ghana Cocoa Board)'에 카카오 묘목 13만 그루를 전달했다.



이번 현장 방문은 한·일 롯데가 공동으로 진행하는 '지속가능 카카오 원두 프로젝트(Sustainable Cocoa Bean Projects)'의 일환이다.

이 프로젝트는 초콜릿 원료인 카카오의 지속 가능한 조달을 위해 농장의 재배 환경을 개선하는 사업이다. 롯데는 현지 파트너사와 함께 카카오 공급망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안정적인 생산을 위한 선진 농법을 전수한다. 카카오 묘묙과 비료를 지원하고, 아동 노동을 비롯해 현지 근무 환경 개선에도 일조할 계획이다.



최근 가나에서 폭염과 병해로 카카오 작황 부진이 심화했고, 이는 원재료 가격 폭등으로 이어졌다. 병해를 입은 카카오나무는 치료가 어려워 베어내고 새 묘목을 심고 있다. 새로 심은 나무에서 원두를 수확하기까지 최대 5년의 세월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카카오 수급 및 가격 불안정성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롯데는 현재 가나의 방역 시스템, 경제 수준을 고려했을 때 단시간 내에 개선이 어렵다고 판단하고 직접 지원에 나서기로 결정했다.

롯데는 양질의 카카오를 안정적으로 공급받기 위해 가나 현지 농장과 계약을 맺고 공동으로 구매한다. 공동 구매 과정에서 절감한 비용의 일부는 △아동 노동 환경 개선을 위한 모니터링 시스템 개선 △농업 교육 프로그램 개발 △기반 시설 건립 등에 투자할 계획이다.


카카오 농장을 시찰하고 묘목 기증식에 참석한 신 회장은 "지난 50여 년 동안 가나 초콜릿이 고객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도록 우수한 품질의 카카오를 생산해 준 가나 카카오 관계자들의 노고에 감사한다"며 "한·일 롯데가 힘을 합쳐 지속가능한 카카오 원두 생산이 가능하도록 적극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이번 출장 기간 중 웸켈레 메네 아프리카대륙자유무역지대(AfCFTA) 사무총장을 만나 아프리카 시장 진출 가능성을 타진했다. 2021년 출범한 AfcFTA 참여국의 인구는 14억명에 달하고 국내총생산(GDP)은 3조4000억 달러(한화 약 4666조5000억원)로 마지막 남은 블루오션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신 회장의 아프리카 출장에 이영구 롯데 식품군 총괄대표, 이창엽 롯데웰푸드 대표, 다마쓰카 겐이치 롯데홀딩스 대표 등 한국과 일본 롯데 지주사 및 식품사 경영진이 동행했다.

한·일 롯데는 양사의 대표 브랜드를 글로벌 메가 브랜드로 육성하기 위해 글로벌 시장에서 '롯데'라는 브랜드 중심의 공동 마케팅 활동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지난달 3일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신 회장 주재로 열린 '원롯데 식품사 전략회의'에서 빼빼로를 글로벌 메가 브랜드 1호 전략상품으로 선정하고 협력 방안을 마련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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