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10일 사내 방송을 통해 창립 72주년 기념사를 약 6분 동안 직접 읽었는데, 여기에는 이같은 취지의 내용이 포함돼 있었다. 석유화학과 에너지사업 부문에 김 회장이 직접 쓴소리를 남겨 눈길을 끌었다. 실적 부진에 빠진 한화솔루션 등의 계열사를 향해 '혁신'을 당부한 것이다. 한화 관계자는 "그룹의 성장을 견인해왔던 주력 사업부문이기에 그만큼 더 큰 애정이 담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과거의 영광에 안주하지 말자"며 '그레이트 챌린저(Great Challenger)' 개념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김 회장은 지난 신년사에서 '그레이트 챌린저'를 언급하며 위기 극복을 화두로 던졌었다. 시장의 사이클과 같은 흐름이 영원하지 않기 때문에, 시장이 우호적으로 바뀌기를 기다리기보다는, 더욱 적극적이고 주도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 올해 진행했던 현장경영을 통해 만난 임직원들의 준비된 역량을 칭찬하며 "모든 가능성은 이미 여러분의 마음 속에 있다"고 힘을 줬다. "성공은 준비와 기회가 만나는 곳으로, 여러분 모두가 준비된 한화인"이라는 말도 남겼다. 김 회장은 "누군가의 희생 위에 세워진 성공은 성공이 아니다"라며 임직원 개개인에 이르기까지 안전에 최선을 다해줄 것을 주문했다.
한편 한화그룹의 창립기념일은 10월9일이다. 한글날 휴일이었기 때문에, 다음날인 이날 김 회장이 기념사를 발표했다. 한화 관계자는 "소속 계열사들이 각 사별로 장기근속자 포상 등 창립기념행사를 진행했다"며 "사업보국(事業報國)의 창업정신을 되새기며 창립 72주년을 기념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