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엔비디아, AI 성능 더 개선할 것"…소프트웨어 역량도 강조

머니투데이 권성희 기자 2024.10.10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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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로이터=뉴스1엔비디아 /로이터=뉴스1


엔비디아 주가가 사상최고가를 향해 올라가고 있는 가운데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AI(인공지능) 하드웨어의 성능을 계속 발전시킬 수 있다는 낙관론을 제시했다.

황은 영국의 반도체 설계회사인 암 홀딩스가 9일(현지시간) 출범시킨 팟캐스트 '들어보지 못한 기술'(Tech Unheard) 첫번째 영상에서 르네 하스 암 CEO와 진행한 대담에서 "우리는 AI 혁신이 더 빨라지도록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스는 암에 합류하기 전에 7년간 엔비디아의 컴퓨팅 제품 사업부에서 총괄 매니저로 일했기 때문에 황과 관계가 돈독하다. 엔비디아는 2020년에 암을 400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했으나 각국 규제당국의 반대로 성사시키지 못했다.

황은 대담에서 엔비디아가 GPU(그래픽 처리장치)를 넘어 네트워킹부터 스위치, 소프트웨어와 GPU 외에 다른 칩까지 전체 컴퓨팅 시스템을 설계함으로써 추가적인 에너지와 비용 요구 없이 컴퓨팅 시스템의 성능을 더 개선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비용을 줄여서 과거와 동일한 비용과 대응력으로 이러한 새로운 형태의 추론을 이끌어 내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AI 챗봇이 결론에 도달하기 전에 수천번의 사고를 계산하는 과정을 통해 아이디어를 조사하고 추론해서 이를 자신의 대답에 더 철저히 반영할 수 있게 할 것이라며 "(AI 챗봇의) 대답이 훨씬 더 나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이 이전보다 소프트웨어가 가진 힘에 대해 강조한 점도 눈에 띄었다. 그는 특히 소프트웨어와 미래 하드웨어의 호환성에 대해 주목했다.


황은 "(기존 GPU 아키텍처인) 호퍼 같은 이전 클러스터에서 개발한 소프트웨어가 (조만간 출시될) 블랙웰에서도 실행되고 (내년에 출시될) 루빈에서도 실행될 것"이라며 "소프트웨어에 대한 업계의 투자가 하드웨어보다 수천배 더 크기 때문에 이 같은 아키텍처 호환성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엔비디아의 소프트웨어 프로그래밍 생태계인 쿠다(CUDA)는 이미 수억개에 달하는 엔비디아 GPU의 설치 기반에서 새로운 소프트웨어를 실행하고 있기 때문에 강력한 것으로 평가 받는다.



엔비디아는 반도체와 하드웨어 회사로 명성을 쌓았지만 엔비디아 엔지니어의 절반 이상은 소프트웨어 개발에 종사하고 있다. 엔비디아 낙관론자들은 이 같은 소프트웨어의 강점으로 인해 엔비디아 주가가 추가 상승할 여지가 있다고 보고 있다.

한편, 엔비디아는 이날 0.2% 하락한 132.65달러로 마감했다. 이는 지난 6월에 기록했던 종가 기준 사상최고가 135.58달러에 소폭 못 미치는 것이다. 엔비디아는 최근 주가가 상승세를 타며 시가총액이 마이크로소프트를 제치며 애플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엔비디아는 최근 호재가 잇따르고 있다. 키뱅크는 엔비디아의 블랙웰 매출액만 회계연도 4분기(올 11월~내년 1월)에 70억달러에 달할 것이며 기존 GPU인 호퍼 칩에 대한 수요도 "극도로 탄탄할 것"이라고 밝혔다.



웨드부시는 AI 스타트업 기업들이 새롭게 자금 조달을 하고 있어 엔비디아의 GPU를 추가 구매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엔비디아는 또 대만 폭스콘과 함께 대만 최대의 슈퍼컴퓨터를 건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폭스콘은 멕시코에서 엔비디아의 그레이스 블랙웰 칩을 이용해 서버를 조립할 대규모 공장 설립에 대한 세부 사항을 공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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