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한달만에 3㎏ 빠진다더니…'허위막장' SNS 광고 매년 1900건

머니투데이 차현아 기자 2024.10.10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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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2024 국정감사]

최근 5년 간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 상에 다이어트 효과가 있는 것처럼 꾸민 허위과장 광고의 적발 건수가 연 평균 1900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실상 규제 사각지대에 놓인 해외 직구(직접구매) 제품 중에는 단순 다이어트 효과를 넘어 암을 유발할 수 있거나 기형아 출산을 유도할 수 있는 성분까지 포함된 경우도 있어 정부 당국의 면밀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0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전진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 간 온라인에서 판매된 체중감량 등 다이어트 표방 식품의 허위·과대광고 적발 건수는 총 9509건이었다. 연도별로 살펴보면 △2020년 3118건 △2021년 2010건 △2022년 1700건 △2023년 1651건 △올해 8월까지 1030건 등이다.



적발 사례로는 다이어트에 효능이 없음에도 마치 다이어트용 건강기능식품인양 관련 키워드(#)에 '다이어트보조제 추천' 등을 넣는 경우, '400Kcal 삭제' 등 효능이 검증되지 않은 내용을 문구로 넣은 경우 등이 있었다. 또한 "2주 간 55㎏에서 52㎏로 감량에 성공했다", "한 달 만에 체지방이 3㎏ 정도 (감량됐다)", "2일 차에 효과를 봤는데 이것이 숙변인가 싶다" 등 체험기를 가장한 광고도 있었다.
다이어트 관련 부당광고 사례/사진=전진숙 의원실다이어트 관련 부당광고 사례/사진=전진숙 의원실


식약처는 현재 다이어트 효과 등을 허위광고하는 온라인 광고를 집중 모니터링해 게시물을 차단하거나 수사의뢰 조치를 하고 있지만, 매년 허위 과대광고는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심지어 최근에는 다이어트 뿐만 아니라 성기능 개선, 근육강화 등 허위 과장광고 유형도 다양해지고 있다.

또한 전 의원이 해외 직구상품의 부정물질 검출 건수를 분석한 결과 최근 5년간 다이어트와 성기능 개선, 근육강화 등 효능을 표방한 제품 중 1230건에서 부정물질을 포함하고 있었다. 연도 별로 △2020년 148건 △2021년 296건 △2022년 273건 △2023년 281건으로 꾸준히 늘고 있었다.



부정물질은 일반 식품에서 검출되면 안 되는 물질이다. 이들 제품은 의약품이 아님에도 발기부전 치료제와 비만치료제, 당뇨병 치료제 등 의약품 성분과 의약품 유사물질이 검출됐다.

효능 별로 해외 직구상품의 부정물질 검출 건수를 살펴보면 △다이어트 표방 412건 △성기능 개선 표방 192건 △근육강화 표방 144건 순으로 나타났다. 다이어트 효과 표방 제품에 많이 포함된 위해성분은 '센노사이드', '페놀프탈레인' 등이었다.

센노사이드는 다량 섭취쉬 설사와 복통, 구토 등을 유발한다. 페놀프탈레인은 국제암연구소(IRAC)가 정한 발암가능 물질로 암 유발, 기형아 출산 등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


전진숙 의원은 "온라인 부당광고, 위해성분 검출 해외직구 식품이 꾸준히 발생해 국민 건강이 우려된다"며 "식약처의 온라인 불법 모니터링 및 해외 직구 식품 안전성 검사를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진숙 의원./사진제공=전진숙 의원실 전진숙 의원./사진제공=전진숙 의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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