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상용차 인수' 인도 타타그룹 명예회장 사망…향년 86세

머니투데이 정혜인 기자 2024.10.10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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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현지시간) 사망한 인도 최대 기업 타타그룹의 라탄 타타 명예회장 /사진=타타그룹 공식 페이스북 9일(현지시간) 사망한 인도 최대 기업 타타그룹의 라탄 타타 명예회장 /사진=타타그룹 공식 페이스북


2004년 한국의 대우상용차를 인수한 인도 최대 기업 타타그룹의 명예회장이 별세했다. 향년 86세.

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CNN 등 주요 외신은 타타그룹이 이날 성명을 통해 라탄 나발 타타 명예회장의 사망 소식을 알렸다고 보도했다. 로이터의 복수 소식통에 따르면 타타 명예회장은 인도 뭄바이의 한 병원에서 집중 치료를 받고 있었다고 한다.

타타그룹은 성명에서 "우리는 타타그룹뿐만 아니라 우리 국가(인도)의 근간을 형성한 헤아릴 수 없는 공헌을 한 정말 드문 지도자 라탄 나발 타타에게 깊은 상실감을 느끼며 작별 인사를 전한다"며 그의 사망 소식을 알렸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소셜미디어(SNS) X에 "라탄 타타는 비전 있는 비즈니스 리더이자 자비로운 영혼이자 비범한 인간이었다. 그의 사망에 극도로 슬픔을 느낀다"며 "이 슬픈 시간에 그의 가족, 친구, 추종자들과 함께 애도를 표한다"고 전했다.

타타 명예회장은 미국 코넬대에서 건축학 학위를 취득한 뒤 인도로 돌아와 1962년 타타그룹에 합류했다. 그는 현재 타타모터스인 텔코, 타타스틸 등 그룹 내 여러 계열사에서 근무했고, 계열사 내셔널라디오&일렉트로닉스의 손실을 줄이고 시장 점유율을 높이면서 두각을 나타냈다.



타타 명예회장은 외환위기 등 인도 경제가 흔들리던 시기에 타타그룹 수장 자리에 올랐다. 1991년 타타그룹 4대 회장이 된 그는 타타스틸과 타타모터스 등 주요 사업을 중심으로 구조조정을 실시해 그룹을 위기에서 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 2012년 75세로 퇴임하기 전까지 자동차, 철강, 정보기술(IT) 등을 집중적으로 육성했고, 영국 티(Tea) 브랜드 테틀리(2000년)·한국 대우상용차(2004년)·영국-네덜란드 철강업체 코러스(2007년) 등의 인수로 해외 사업을 확대하며 타타그룹의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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