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플이 세상의 전부인 줄"…정해인, 불면증·공황 고백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2024.10.10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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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정해인. /사진=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 화면배우 정해인. /사진=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 화면


배우 정해인이 드라마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로 인기를 얻었으나 동시에 악성 댓글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고백했다.

지난 9일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에는 정해인이 출연해 MC 유재석, 조세호와 이야기를 나눴다.



/사진=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 화면/사진=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 화면
이날 방송에서 정해인은 드라마 '당신이 잠든 사이' '슬기로운 감빵생활'에 이어 특히 2018년 방영된 JTBC 드라마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고 소개됐다.

이에 대해 정해인은 "당시 제 나이가 31살이었는데 운이 정말 좋았다. 예진 누나의 도움이 있었고, 안판석 감독님의 연출도 있었고, 캐스팅이 된 것부터가 기적이었다"고 말했다.



MC 유재석은 "그때는 '정해인 신드롬'이라고 할 정도로 온 군데 정해인이었다"고 전했고, 정해인은 "맞다. 그때 생각해보면 그랬던 것 같다"고 기억했다.

그러나 정해인은 작품 이후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했다. 그는 "체력적인 게 제일 컸다. 준비가 덜 된 상태에서 주목을 받다 보니 과부하가 왔다. 잠도 많이 못 잤고, 불면증도 심했다. 마냥 행복하지 않았다"고 고백했다. 이어 "너무 많은 관심, 사랑을 받다보니 그런 경험이 없었기에 단단해지고 방법을 찾아가는 시간이 필요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사진=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 화면/사진=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 화면
정해인은 "사실 31살이면 어린 나이 아니냐. 사회생활 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았고. 악플이 세상의 전부인 줄 알았다"고 힘들었던 시기를 떠올렸다.


그는 "어쨌거나 저는 카메라 앞에 계속 서야 하고 대중의 평가를 받아야 하는 사람인데 그게 무섭고 두려웠다. '나는 뭐 하는 사람인가' '나는 왜 살아가나'란 생각에 집 밖에 안 나가고 은둔형으로 살았다. 사람 만나는 게 무섭고 공황장애 같은 것이 왔었다"고 고백했다.

/사진=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 화면/사진=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 화면
이어 "그 당시엔 악플을 다 읽었다. 지금은 나를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있다는 것도 알고, 저한테 관심이 없다는 분들이 있다는 것도 알고, 심지어 저를 싫어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도 안다. 그 당시엔 싫어하는 사람이 (나를) 왜 싫어하는지 알고 싶었다. 근데 이유 없다. 그냥 싫은 거다. 이유가 있을 수 있지만 싫다는데 어떻게 하겠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두에게 사랑받으려 했던 것에서 시작한 것 같고, 모두에게 사랑 받을 수 없다는 걸 알게 된 이후엔 나를 사랑하고 응원해주는 분들에게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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