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꺼진 인턴 의국 앞으로 의료진이 지나가고 있다./사진=(제주=뉴스1) 오현지 기자
중증·응급 의료의 핵심 자원인 전문의는 필수 과를 중심으로 신규 의사 유입이 감소하면서 빠른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다. 이대로라면 대학병원도 의사가 없어 진료실 문을 닫을지 모른다.
대학별로는 국립대가 358명, 사립대 701명으로 집계됐다. 가장 많은 대학은 69명이 입대를 이유로 휴학했는데, 이 학교는 앞서 3년간 입대 휴학 의대생이 매년 한 자릿수였다.
(광주=뉴스1) 박지현 기자 = 정부의 의대 증원 방침에 반발해 이탈한 전공의들의 공백이 이어지고 있는 26일 오후 전남 화순군 백아보건지소가 공보의 차출로 인해 진료실이 텅 비어있다. 2024.3.26/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광주=뉴스1) 박지현 기자
의대생의 현역 입대가 늘면 그만큼 군의관·공보의 숫자는 준다. 의대생 중 여학생 비율이 늘고 전역 후 의대나 의학전문대학원에 입학한 남학생이 나오면서 공보의가 배치되는 지역 보건소와 보건지소가 안 그래도 비어가고 있다. 사직 전공의가 내년 3월부터 순차적으로 입대해 당장은 문제가 없을지언정 4~5년 이내에는 군대와 보건소 등 지역 의료 공백이 지금보다 심해질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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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의 평균 연령 50세 넘어필수 의료를 중심으로 '의사 고령화' 속도가 빨라지면서 의료 공백 우려도 고개를 들고 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서영석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받은 '진료과목별 의사 수 현황'을 보면 지난 7월 기준 전문의 평균 연령은 50.1세로 2014년과 비교해 3.6세 증가했다.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사진=(서울=뉴스1) 구윤성 기자
전문의 평균 연령이 증가하는 것은 은퇴 연령은 늦춰지고, 신규 의사 유입은 적기 때문일 수 있다. 전문의를 따지 않고 일반의로 빠지는 의사가 많은 것도 이유가 된다. 2014년 전체 전문의 12만 927명 중 4만7817명을 차지한 40대 이하 전문의 비율은 올해 34.1%(14만8250 명 중 5만567명)로 5.4%p 줄었다. 결핵과·비뇨의학과·산부인과·심장혈관흉부외과·예방의학과·이비인후과·외과·병리과 등 8개 과목이 같은 기간 40대 이하 전문의 수 자체가 감소했다. 결핵과를 제외하고 비뇨의학과(31.9%↓)가 가장 많이 줄었다.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곽여성병원의 문이 굳게 닫혀 있다. 129병상 규모의 이 병원은 지난 2018년 전국 분만 건수 1위에 올랐지만 저출생 등 영향으로 지난달 폐업을 결정했다./사진=(성남=뉴스1) 구윤성 기자
서영석 의원은 "고령층의 증가로 장래에 의료수요 증가는 명약관화한 만큼 필수 의료를 포함해 진료과목별로 충분한 의료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도록 공공의료 확대 등 자원의 효율적 배분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