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뉴스1) 유경석 기자 = 13일 전북자치도 부안군 행안면 한 주택가 담장이 전날 발생한 4.8 규모의 지진으로 붕괴돼 있다. 2024.6.13/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9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문진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한국철도공사(코레일)과 국가철도공단(KR)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진 우려가 큰 경주·포항·울산 지역의 철도시설 24곳 중 2곳에만 지진감지기가 설치된 것으로 확인됐다.
철도시설 내 지진감시시스템 설치 현황/그래픽=김현정
이처럼 전체 철도시설 대비 감시 시스템 설치량은 턱없이 부족하지만, 국토교통부의 관련 점검에도 시스템 증설 등은 없었다.
국토부는 지난 6월25일부터 다음 달 15일까지 3주간 코레일·KR 등과 합동으로 철도시설 지진 대응체계 점검에 나서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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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국토부는 지진 발생 시 즉각 대응이 가능해지도록 하는 핵심 설비인 지진감시시스템에 대해 진동 측정, 경보 알림 등 정상 작동 여부를 중점 점검한다. 현재 철도역사, 교량, 변전소 등 대규모 철도시설에 설치된 99개를 전수 점검하기도 했다.
하지만 현재까지 시스템이 추가로 마련되거나 관련 예산 등이 확보된 바는 없다. 지진의 위협이 커지는 상황에서 국민의 생명과 직결되는 철도의 지진 피해 예방이 부실하다는 지적이다.
문진석 의원은 "한국이 더는 지진의 안전지대가 아니기 때문에 경각심을 가져야 하는데 정작 교통의 핵심인 철도시설에서의 준비 미흡이 심각하다"며 "더 큰 사고를 막기 위해서는 확실한 예방이 필요한 만큼, 정부가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