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출장 길 오른 김태흠 충남도지사, 이탈리아서 6.4억$ 투자유치

머니투데이 내포(충남)=허재구 기자 2024.10.09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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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모빌리티 기업 에니 라이브·LG화학과 투자협약…서산에 차세대 바이오 오일 공장 건립

( 왼쪽부터) 이종호 LG화학 유럽법인 대표, 스테파노 발리스타 에니 라이브 CEO, 김태흠 충남도지사, 이완섭 서산시장./사진제공=충남도( 왼쪽부터) 이종호 LG화학 유럽법인 대표, 스테파노 발리스타 에니 라이브 CEO, 김태흠 충남도지사, 이완섭 서산시장./사진제공=충남도


충남도가 이탈리아의 글로벌 모빌리티·화학 기업으로부터 6억4000만달러(8600억원 상당)의 대규모 투자를 유치했다.

도는 유럽 출장 중인 김태흠 지사가 지난 8일(현지시각) 이탈리아 로마에서 스테파노 발리스타 에니 라이브 CEO, 이종호 LG화학 유럽법인 대표, 이완섭 서산시장과 이같은 내용의 투자협약(MOU)을 했다고 9일 밝혔다.

MOU에 따르면 에니 라이브와 LG화학은 2027년까지 서산에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6억4000만달러(8600억원 상당)를 투자해 LG화학 서산 대산공장 내에 재생 에너지인 수소화 바이오 오일(HVO) 생산 공장을 건립키로 했다.



폐식용유 등 식물성 원료에 수소를 첨가해 만드는 HVO는 저온에서도 얼지 않는 특성때문에 차량용뿐만 아니라 항공유 등으로도 사용 가능하다.

최근 글로벌 신재생 에너지 정책에 따라 HVO의 세계 시장 수요는 2023년 1650만t 규모에서 2030년 5800만 t 규모로 연평균 20% 수준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두 기업의 이번 투자가 계획대로 진행되면 LG화학은 HVO 내재화를 통한 친환경 인증 제품 생산을 지속 확대하고, 에니 라이브는 아시아 시장 진출에 따른 추가적인 HVO 생산 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양사 합작법인은 서산 대산 공장에서 HVO를 연간 30만t 가량 생산할 계획이다. 두 회사는 또 지역 인력 및 업체를 우선 이용,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도 노력하기로 했다.

도와 서산시는 생산 공장 건립에 필요한 행정 절차 등을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이번 투자협약에 따라 도가 민선8기 출범 이후 투자를 유치한 규모는 200개 사·22조7919억원으로 늘게 됐다.

김 지사는 "이탈리아에 '시간이 있는 자는 시간을 기다리지 말라'라는 말이 있는데 그런 의미에서 에니와 LG화학의 이번 협업은 그 어느 때보다 가치 있고 시의적절하다고 생각한다"며 "탄소중립경제특별도인 충남을 선택한 두 기업의 결정이 옳았다는 생각이 들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에니 라이브는 이탈리아와 미국 바이오 정제소에서 재생 가능 원료를 기반으로 HVO 바이오 연료를 생산하면서 세계 업계를 선도하고 있다. 2030년까지 바이오 연료 정제 능력을 연간 500만t 이상으로 늘리고, 친환경 항공유 생산 능력도 2030년까지 두 배로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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