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예노르트 미드필더 황인범. /사진=페예노르트 공식 SNS
네덜란드 '부트발 프리미어'는 "페예노르트 새 이적생이 짜증을 불러일으킨다"며 네덜란드 '드 텔레그라프' 수석 기자 발렌틴 드리센이 황희찬을 비판한 내용을 보도했다.
매체는 "황인범은 페예노르트에서 좋은 출발을 보이고 있지만 드리센은 동의하지 않는다"며 "그는 이 한국 선수가 팀을 너무 강압적으로 이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드레신의 의견은 달랐다. 그는 팟캐스트를 통해 "내가 선수였다면 황희찬을 발로 차 없애버렸을 것이다. 내가 동료였어도 마찬가지다"라고 원색적 비난을 퍼부었다.
황인범이 선제골에 관여하고 결승골을 터트린 것에 대해서도 드리센은 "그건 칭찬할 필요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드레신의 주장은 이해하기 힘들다. 실제 황인범의 네덜란드 리그 적응력은 놀라울 정도이기 때문이다. 데뷔 한 달도 안 돼 구단이 선정한 이달의 선수상을 받았고 ESPN 네덜란드판이 선정한 이주의 팀에도 뽑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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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골을 넣고 포효하는 황인범의 모습. /사진=페예노르트 공식 SNS
6라운드 NAC 브레다전에서도 황인범은 공수를 잇는 연결고리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하며 2-0 승리를 견인했다. 페예노르트 중원 핵심이 된 황인범은 3일 지로나와 UCL 경기에서도 풀타임을 뛰며 중원 살림꾼 역할을 톡톡히 했다. 황인범의 활약에 힘입어 페예노르트도 3-2로 승리했다.
황인범은 지난 5일 구단 9월의 선수에 뽑혔다. 입단 후 불과 4경기 만에 이룬 성과다. 상을 받자마자 데뷔골까지 터트리자 팬들의 지지는 더욱 올라갔다.
거스 히딩크 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도 순조롭게 적응 중인 황인범(28)을 치켜세웠다. 6일 네덜란드 스포츠 방송 '스튜디오 풋발'에 따르면 히딩크는 "황인범을 잘 알지 못하지만 유럽에서 많은 경험을 지녔다. 리더처럼 행동하는 모습이 긍정적이다"라고 평했다.
히딩크 감독은 2001년부터 한국 대표팀 지휘봉을 잡아 2002 월드컵 4강 진출을 이끌었다. 그는 "난 한국 사람들과 일해봤다. 대부분 매우 얌전한 성격이다. 하지만 황인범이 동료들에게 여러 차례 손으로 지시를 내리는 걸 봤다"고 말했다. 황인범의 적극적인 태도와 리더십을 높게 평가했다.
이달의 선수상을 받은 황인범. /사진=페예노르트 공식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