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버햄튼 공격수 황희찬. /AFPBBNews=뉴스1
황희찬(28)을 향해 인종차별 언행을 한 선수에게 철퇴가 내려졌다.
영국 BBC와 '스카이스포츠' 등은 8일(한국시간) "황희찬을 인종차별적으로 모욕한 선수가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10경기 출전 정지 징계 처분을 받았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황희찬을 향한 인종차별 사건은 지난 7월 16일 일어났다. 당시 울버햄튼은 시즌을 앞두고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 코모 1907과 프리시즌 연습경기를 펼쳤다. 교체 투입된 황희찬은 후반 23분 코모 선수로부터 인종차별적인 말을 들었다. 쿠르토는 코모 동료들에게 "황희찬을 그냥 무시해라, 자기가 재키 찬(성룡)인 줄 안다"고 말했다. 이에 울버햄튼 동료인 다니엘 포덴세는 격분해 주먹을 휘둘렀고 퇴장당할 정도로 상황은 심각했다.
경기 후 게리 오닐 감독은 "차니(황희찬)는 정말 실망스러운 인종차별적 발언을 들었다. 나는 경기를 그만두고 싶은지 물었지만 그는 계속 경기하길 원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그는 어려운 순간에도 팀을 가장 우선시했다는 사실이 자랑스럽다. 황희찬은 괜찮을 것이다. 구단으로부터 전폭적인 지원을 받을 것이다"라고 황희찬을 향해 신뢰를 보였다.
황희찬.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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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코모는 "우리는 일부 울버햄튼 선수들의 반응으로 인해 이 사건이 지나치게 과장된 것에 실망했다"며 오히려 비난 여론에 기름을 부었다.
당시 황희찬도 최근 불거진 인종차별 논란에 직접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황희찬은 지난 7월 17일 자신의 SNS를 통해 "인종차별은 스포츠뿐 아니라 삶의 모든 부분에서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사건 직후 코치진과 팀원들이 내가 원한다면 현장을 떠난다면서 내 상황을 계속 확인해 줬다"며 "다시 한번 팀 동료들에게 고맙다"고 전했다.
황희찬은 "이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나는 계속 (경기를) 하고 싶었고 우리는 해야 할 일을 했다"며 "마지막으로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주신 모든 분에게 감사하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인종차별이 설 자리는 없다"며 거듭 강조했다.
황희찬이 골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