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런 저지. /AFPBBNews=뉴스1
저지는 지난 8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뉴욕 브롱스에 위치한 양키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캔자스시티 로열스와 2024 미국 메이저리그 야구(MLB) 포스트시즌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ALDS·5전 3선승제) 2차전에서 3번 타자 및 중견수로 선발 출장해 3타수 1안타 1볼넷 1삼진을 기록했다.
중심 타자가 침묵하면서 뉴욕 양키스는 캔자스시티에 2-4로 역전패, 1승 1패로 시리즈 동률을 이루게 됐다. 1차전 4타수 무안타 3삼진에 이어 저지는 이날도 힘을 쓰지 못했다.
이는 2017년부터 포스트시즌에 참가했던 저지의 70번째 삼진이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저지는 이 삼진으로 역대 포스트시즌에서 최소 200타석에서 들어선 선수 중 가장 높은 삼진율인 34.3%를 기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저지의 포스트시즌 통산 기록은 타율 0.208(178타수 37안타) 13홈런 25타점 70삼진, 출루율 0.311 장타율 0.449 OPS 0.760이 됐다. 지난 7년간 13번의 시리즈에 참가했지만, 큰 무대에서 계속해 약한 모습을 보인다.
애런 저지.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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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시즌 저지의 활약을 떠올리면 분명 실망스러운 가을야구 성적이다. 2017년 첫 풀타임 시즌을 치른 저지는 52홈런 114타점으로 신인왕과 MVP 2위를 차지하며 혜성처럼 등장했다. 지난 2022년에는 62홈런 131타점으로 생애 첫 MVP를 차지했고 올해도 158경기 타율 0.322(559타수 180안타) 58홈런 144타점, 출루율 0.458 장타율 0.701 OPS 1.159를 마크하며 커리어 두 번째 MVP를 눈앞에 두고 있다.
하필 똑같이 MVP 시즌을 보내며 첫 가을야구임에도 뛰어난 활약을 한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가 있어 더욱 비교됐다. 오타니는 지난 6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2024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5전 3선승제) 1차전에서 동점 3점포를 포함해 5타수 2안타 3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하며 LA 다저스의 7-5 승리를 이끌었다.
1884년 창단한 LA 다저스가 역대 포스트시즌에서 1회 3점을 내준 채 시작했음에도 승리를 한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의 통계 전문가 사라 랭은 "다저스는 1회 3점을 뒤진 상태에서 통산 포스트시즌 0승 14패를 기록했다"고 했다. 이어 "그 14번 중에는 오타니가 뛴 경기가 없었지만, 오늘(6일)은 있었다"며 오타니의 활약을 주목했다.
비교되는 활약에 일부 미국 야구팬들은 저지의 통산 포스트시즌 삼진율 1위 기록을 소개한 또 다른 메이저리그 분석가 벤 벌랜더의 SNS에 몰려와 "10월의 저지가 왔다", "저지는 MVP가 아니다", "저지는 플레이오프마다 사라진다"는 등 혹평을 남겼다.
애런 저지. /AFPBBNews=뉴스1
오타니 쇼헤이가 6일(한국시간) 샌디에이고와 2024 NLDS 1차전에서 2회 동점 3점 홈런을 터트리고 포효하고 있다. /사진=LA 다저스 구단 공식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