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료대란대책특위 위원장이 지난달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이재명 대표, 임현택 대한의사협회 회장과 비공개 간담회를 마친 후 임 회장과 대화하는 모습. 왼쪽부터 박 위원장, 임진수 기획이사, 이재희 법제이사, 임 회장. /사진=뉴스1
사직 전공의 출신인 임진수 의협 기획이사는 8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명예전당 2위로 올라와 있고 현 사태 관련해서는 1위"라며 "리스트 작성한 전공의와는 일면식도 없는 사이로 이렇게 만든 정부가 구속 당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21일에는 임현택 의협 회장이 구속된 전공의를 면회한 후 "구속된 전공의와 리스트에 올라 피해를 입은 분들 모두가 정부가 만든 피해자"라며 "철창 안에 있는 전공의나 리스트에 올라 피해를 당한 전공의나 그 누구라도 돕겠다는 게 협회의 입장"이라고 말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어 "지난 8개월은 정부를 짝사랑하는 기분이었다. 2014년, 2020년 의정합의를 깡그리 무시하고 나와 정부는 의료개혁에 진심이라고 할 때 무언가 계획이 있을 것이라고 믿고 싶었다"며 "그런데 정부는 '전세계 환자를 실어 나르겠다' '카데바를 수입하겠다' '전화할 수 있으면 경증이다' 등 발언으로 우리를 이렇게 모욕할 수 있냐"고 호소했다.
임진수 이사는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이 처음으로 미안하다고 사과하는 걸 보면서 믿고 싶었다"며 "며칠 뒤 장상윤 대통령실 수석이 나와 '전공의가 밖에 나와 있어 안타까워 미안하다고 한 거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고 정정해주는 것을 듣고 많이 체념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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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전공의는 이 모습을 보고 '왜 돌아가야 하지' 생각하는 사람밖에 없을 것"이라며 "의료계와 대화하려는 시도도 내부에서 차단하는데 논의체에서 이야기하자는 게 얼마나 설득력 있을지 모르겠다. 정부가 진정성을 보여주려면 내부에서 태클 거는 사람부터 좀 빠져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최근 의대 교육과정을 5년제로 단축하겠다는 것에 대해선 "교육부 장관의 배임행위"라고 반박했다. 임진수 이사는 "여태껏 정부가 의료계와 소통하지 않으면서 버텨오다가 이제 와서 내놓은 대책이 의대 5년제라는 게 개탄할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치대, 약대, 수의대도 6년인데 의사 양성을 5년 만에 교육하겠다는 게 귀를 의심케 했다"며 "공정과 상식을 기치로 하는 정부가 의료대란을 이 지경으로 만들고 내놓은 해법이 의대 5년이라니 의사 전문성에 대한 굉장한 모욕이 아닌가"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