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트로이트의 타릭 스쿠발. /AFPBBNews=뉴스1
디트로이트의 타릭 스쿠발. /AFPBBNews=뉴스1
스쿠발은 8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의 프로그레시브 필드에서 열린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 2024 메이저리그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ALDS) 2차전에서 7이닝 3피안타 1몸에 맞는 볼 8탈삼진 무실점으로 디트로이트의 3-0 승리를 이끌었다.
더욱 놀라운 건 제구였다. 스쿠발은 올해 정규 시즌에 9이닝당 볼넷 1.6개, 삼진 10.7개로 이미 위력적인 구위와 칼 제구를 동시에 보여줬다. 그 기세를 이어가서 이날도 92개의 공 중 스트라이크가 65개로 7대3의 스트라이크-볼 비율을 보여줬다.
6회 1사에서는 브라얀 로키오에게 좌익수 방면 2루타, 스티븐 콴에게 좌전 안타를 맞아 2, 3루 위기에 놓였다. 하지만 데이비드 프라이에게 6-4-3 병살타를 또 한 번 유도했다. 7회는 가볍게 공 9개로 삼자범퇴를 만들며 원정임에도 디트로이트의 기세를 끌어올렸다. 이후 9회 초 2사 1, 3루에서 케리 카펜터의 결승 스리런이 터지면서 디트로이트는 시리즈를 1승 1패 동률을 맞췄다.
디트로이트의 타릭 스쿠발.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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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가을야구에서 이 정도 피칭을 보여준다는 것에 모두가 놀랐다. 2018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9라운드로 디트로이트에 지명된 스쿠발은 2020년 데뷔 후 올해 전까지 한 번도 가을야구를 경험하지 못했다. 그러나 올 시즌 스쿠발이 리그 에이스로 올라서며 디트로이트는 10년 만의 가을야구를 이끌었다. 스쿠발은 31경기 18승 4패 평균자책점 2.39, 192이닝 228탈삼진으로 투수 3관왕(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을 차지,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예약했다.
첫 포스트시즌 경기였던 지난 2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시리즈 1차전에서 스쿠발은 6이닝 4피안타 1볼넷 6탈삼진 무실점으로 선발승을 거뒀다.
메이저리그 통계 전문가 사라 랭에 따르면 첫 포스트시즌 2경기에서 6이닝 이상 소화하며 무실점을 기록한 선발 투수는 스쿠발이 5번째 선수였다. 앞서 1905년 크리스티 매튜슨, 1980~1981년 조 니크로, 1991년 스티브 에이버리, 2016년 코리 클루버가 달성했다. 이 중 두 경기 모두 4개 이하의 안타를 허용하며 6이닝 이상 무실점을 기록한 건 1905년 매튜슨과 올해 스쿠발뿐이었다. 매튜슨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전설이자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 최초의 5인에 선정된 레전드다.
119년 만의 레전드도 소환한 피칭에 적장도 찬사를 보내지 않을 수 없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에 따르면 경기 후 스티븐 보그트 클리블랜드 감독은 "스쿠발의 피칭은 뛰어났다. 그가 아메리칸리그 최고의 투수인 데에는 이유가 있다. 경기 균형을 유지했고 오늘 밤 그는 특별했다"고 극찬했다.
디트로이트의 타릭 스쿠발(오른쪽). /AFPBBNews=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