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식당서…전자담배 사용자 10명 중 8명, 금연구역서 '뻐끔뻐끔'

머니투데이 박미주 기자 2024.10.0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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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복지부사진= 복지부


보건복지부와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이 올해 두 번째 금연 광고 '전혀 괜찮지 않은 전자담배' 편을 오는 10일부터 12월31일까지 약 3개월간 다양한 매체를 통해 송출한다고 9일 밝혔다.

이번 금연 광고는 전자담배 사용자와 주변인이 모두 공감할 수 있는 평범한 일상 속 상황(가정, 직장, 주변인과의 만남 등)을 구체적으로 제시해 전자담배에 관대한 시선을 문제로 지적하고 전자담배 사용자의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해 기획됐다.



최근 연구(조홍준 등(2022) 전자담배 사용행태 및 인식 조사 연구)에 따르면 전자담배 사용자 10명 중 8명 꼴로 실내외 금연 구역에서 몰래 담배를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몰래 사용하는 장소는 집 안, 차 안, 실외 금연 구역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러 종류의 담배를 혼용하는 흡연자의 경우 몰래 사용한다고 응답한 비율이 높았다.

광고는 이러한 '몰래 흡연' 행태를 반영해 일상에서 흔히 발생하는 전자담배 간접흡연 문제를 다양한 상황으로 제시한다. 특히 간접흡연을 자각하지 못하는 주변인의 모습을 통해 전자담배가 흡연자 자신뿐만 아니라 타인에게까지 악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또 주변인의 얼굴이 피폐하게 변화하는 특수 효과를 통해 흡연자가 심리적 불편함을 느끼게 되는 과정을 직설적으로 전달하려 했다.



집 안에서 전자담배를 피우고 나온 아빠에게 달려가 안기는 딸, 주인공이 차 안에서 전자담배를 피운 직후 탑승한 직장 동료들, 식사 모임 중 전자담배를 피우러 나가는 주인공에게 관대한 모습을 보이는 친구 등이다.

광고는 지상파 TV 채널,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라디오, 온라인, 옥외매체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송출될 예정이다.

배경택 복지부 건강정책국장은 "우리나라는 모든 종류의 담배 제품을 동일하게 규제하도록 권고하는 세계보건기구(WHO)의 담배규제기본협약(FCTC)의 당사자로서 우리나라의 담배규제정책은 '모든 담배는 해롭다'를 전제로 추진된다"며 "이번 광고를 통해 전자담배의 위해성을 널리 알리고 나아가 담배 없는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헌주 한국건강증진개발원장은 "이번 광고는 담배 업계의 마케팅으로 퍼진 전자담배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바로잡고, 전자담배로 인해 발생하는 사회적 문제를 조명하고자 기획됐다"며 "이번 광고가 전자담배 흡연자가 금연을 결심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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