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팝스타도 찬양한 한국판 몽쥬약국 '올영'...수출 무대 넓혔다

머니투데이 조한송 기자 2024.10.0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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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브영 외국인 관광객 관련 수치/그래픽=이지혜올리브영 외국인 관광객 관련 수치/그래픽=이지혜


CJ올리브영(이하 올리브영)이 외국인 관광객들의 필수 관광 코스로 자리잡으면서 국내 중소·인디 브랜드들의 해외 진출 무대가 넓어지고 있다. 본국으로 돌아간 뒤에도 역직구몰인 글로벌몰을 통해 국내 제품들을 이용하는 사례가 점차 늘어나고 있는 것.

8일 올리브영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올리브영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세금 환급 신청 기준)은 약 404만명으로 집계됐다. 올해 상반기 관광 목적으로 입국한 외국인이 629만명인 것을 고려하면 10명 중 6명이 올리브영을 방문한 셈이다. 같은 기간 올리브영의 오프라인 매장에서 발생한 외국인 매출도 189% 늘었다. 특히 서울 명동 상권에서의 올리브영 매출은 90%가량이 외국인에게서 발생할 정도다.



최근에는 해외 유명 스타들도 올리브영 방문을 인증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지난달 20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첫 내한 공연을 개최한 미국 팝스타 올리비아 로드리고는 무대 인사 중 한국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로 올리브영 방문을 꼽았다. 전 세계 Z세대의 우상이 김치를 먹고 K뷰티 쇼핑을 즐겼다는 소식에 각종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가 들썩였다.

지난 3월에는 미국 프로야구(MLB) 월드 투어 서울 시리즈를 치르기 위해 방한한 LA 다저스 팀의 선수단 아내 10여명이 올리브영 언주역점을 방문해 화제가 됐다. 외야수 제임스 아웃맨의 아내 다샤 아웃맨은 '한국의 스킨케어는 최고다!(Korean skincare is the best!)'라는 문구를 개인 SNS에 게재하기도 했다.



이처럼 올리브영이 프랑스의 '몽쥬 약국'이나 일본의 '돈키호테' 같은 한국의 필수 쇼핑 코스로 급부상하면서 국내 중소기업 브랜드도 수출길이 열렸다. 올리브영은 취급 상품의 80%가 국내 중소기업 브랜드들인데, 이들에겐 외국인 고객과의 접점을 늘리는 창구가 돼서다. 뛰어난 상품력에도 자본이나 노하우가 없어 수출에 난항을 겪던 작은 브랜드들이 올리브영에 방문한 관광객을 타고 글로벌 시장 진출의 물꼬를 트는 추세다. 스킨케어 브랜드 '비플레인'가 대표적인 사례다. 비플레인은 올리브영을 통해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입소문을 타면서 올해 상반기 해외 매출이 1년 전 대비 3배 이상 성장했다.

올리브영 오프라인 매장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은 귀국 이후에도 올리브영의 역직구몰인 '글로벌몰'을 통해 지속적으로 제품을 구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기준 글로벌몰 매출은 전년 대비 80% 가까이 늘었으며 가입자 수도 50%가량 증가했다. 글로벌몰 회원수는 200만명에 달한다. 전 세계 150여 개국에서 접속이 가능한 올리브영 글로벌몰은 1만여 개의 국내 뷰티 상품을 취급한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K콘텐츠 붐으로 K뷰티의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국내 제품들을 한번에 볼 수있는 올리브영을 찾는 외국인이 많다"며 "이들은 몰라서 못 샀던 국내 중소기업 브랜드를 올리브영에서 접한 뒤 본격적인 구매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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