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노인종합복지관 5층에서 '두뇌자랑게임'을 즐기고 계신 한희영(우), 김용구(좌)씨와 김창환 두뇌싱긋연구소 대표.
지난해 서울 시니어 스마트페스타에서 우승을 차지한 송영순(70)씨는 "게임을 처음 접했을 때는 기기 조작에 익숙하지 않았지만, 연습하다 보니 게임이 적성에도 맞고 순발력이나 기억력에도 도움이 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참가자인 한희영(81)씨는 "노인들이 즐길 수 있는 두뇌게임 보급이 활성화되어, 노인들 두뇌 계발과 여가생활에 도움이 되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서울 시니어 스마트페스타에서 우승을 차지한 송영순 씨가 성북노인종합복지관에서 자동차 게임을 하고 있다.
두뇌싱긋연구소 김창환 대표는 영유아 교육용 앱 개발자로 2017년부터 과거 경력을 살려 시니어 인지 개발 프로그램에 착수했다. 그 결과 2021년 한국전파진흥원의 스마트미디어 서비스 부문 최우수상을 받았다. 지난해는 시니어 스마트페스타에서 '전국두뇌자랑' 게임대회를 열어 시니어 게임의 존재를 알렸다.
유아용 게임과 시니어 전용 게임은 얼핏 보기엔 비슷하지만 상당한 차이가 있다는 게 김 대표 설명이다. 그는 "아이들은 인지력이 점점 향상되지만, 어르신들은 인지력을 보존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이처럼 사용자경험(UX)이 매우 다르기에 화면 배치 및 색상, 기능 방식 등 모든 것을 달리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2023년 서울 시니어 스마트페스타 대회 현장 모습. /사진=두뇌싱긋연구소
치매 환자용 게임도 있다. '브레인두들'은 치매가 있는 어르신들이 이용할 수 있는 게임이다. 요양원이나 주간 돌봄센터에서 단체 프로그램을 할 때 주로 사용한다. 구연동화나 회상훈련, 인지훈련, 체조로 구성된 프로그램으로서 다양한 콘텐츠를 포함하고 있다. 콘텐츠 선정에 어려움을 겪는 복지사나 시니어 강사들에게 호평받는 프로그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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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외에 발달장애인을 위한 인지 교육 프로그램도 있다. '차근차근패밀리'는 인지 교육 프로그램이다. 발달장애인들의 경우 장애 사례가 매우 폭넓고 다양하기에 사례마다 대응하기란 힘든 게 현실이다. 이런 다양한 유형에 대처하기 위해 강사 본인이 직접 수정할 수 있는 플랫폼을 개발해 현장에서 적용하고 있다.
데이터 기반의 서비스를 추구하는 두뇌싱긋연구소는 전국두뇌자랑을 즐기는 노년층의 기본정보, 이용 시간 등 여러 정보를 모아 제작했다. 사용자별 게임 난이도와 정답률, 반응시간 등이 수집돼 훈련 전후 실제 효과에 대해 파악할 수 있다. 이러한 인공지능 분석을 기반으로 노년층 개인 맞춤형 훈련을 고안해 사용자들의 인지 능력을 평가하는 특허도 취득했다.
김창환 두뇌싱긋연구소 대표.
최근에는 디지털 시스템을 기반으로 하는 '스마트경로당' 전용 시니어 게임도 개발 완료했다. 경로당을 이용하는 어르신 여럿이 모여 즉석에서 시합할 수 있으며, 줌(ZOOM)과 같은 화상 솔루션을 이용한다면 최대 20군데 장거리 경로당끼리 경합을 벌일 수 있다.
경로당 어르신들이 원격으로 게임을 즐길 날도 머지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