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임종득 국민의힘 의원(왼쪽)과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오른쪽)이 최근 국방부가 진행한 국군의날 기념식과 시가행진을 두고 설전을 이어갔다. / 사진=뉴시스
김 의원은 8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국방부 등에 관한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4성 장군 출신이 군을 비판하는 것은 패륜적 행위라고 말하는 것을 보고 어이가 없었다"며 "이것은 인격 모독일 뿐 아니라 신상 공격으로 관련 분들이 사과하지 않는다면 법적인 절차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이 관련 발언을 이어가자 맞은편에 앉아 있던 임종득 의원은 헛웃음을 짓기도 했다. 임 의원은 지난 3일 성명서를 통해 김 의원을 향해 "국군의날 행사가 갖는 의미를 가장 잘 알면서도 진영논리에 매몰돼 자신을 가르치고 키워준 군을 향해 고의로 비난을 퍼부은 것"이라며 "이것을 패륜범죄와 비교한다면 지나친 표현인가"라고 비판했다.
성일종 국회 국방위원장(오른쪽)이 8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대화하고 있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국감 중 방송 출연을 위해 일찍 자리를 뜨기도 했다. / 사진=국회사진취재단
이어 "김 의원이 방송에 나가서 이번 행사는 군사력이 약하거나 독재국가에서 한다는 발언은 사실상 우리 군을 욕보인 것 아니냐"며 "본인은 대통령만 비난했지 군을 모독하지 않았다고 하는데 부하 앞에서 군단장을 욕보이면 부하들을 욕보이는 것과 무슨 차이냐"고 말했다.
또 "직업 군인을 했다면 행사가 보여주기식 안보가 아님을 충분히 아는 분이 단점만 부각해 행사를 폄훼한 것은 문제가 있다"며 "사관학교 선배이자 군 선배였고 직접 모셨던 분이 그러셨다는 점이 더 아프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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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의원은 임 의원 발언을 듣고 "뭐? 말을 도 넘지 마세요" "국회의원이라는 사람이" "도를 넘는 거잖아"라고 비판 수위를 높였다. 임 의원은 "말을 짧게 하지 마세요" "왜 이렇게까지" 등의 답변을 했고 성일종 국방위원장이 중재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국감 중 방송 출연을 위해 일찍 자리를 떴다.
한편 김 의원은 육사 40기로 문재인 정부에서 육군 대장으로 한미연합군사령부 부사령관을 맡았다. 임 의원은 육사 42기로 지난해까지 2성 장군으로 육군 수도군단 부군단장을 지냈다. 현 정부 들어선 국가안보실 2차장을 맡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