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와 고난 따윈 전혀 두렵지 않은 아일릿 향한 '슈퍼 이끌림'

머니투데이 윤준호(칼럼니스트) ize 기자 2024.10.08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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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1일 미니 2집 ‘I’LL LIKE YOU’ 공개! '마그네틱' 넘을까?

사진=빌리프랩사진=빌리프랩


5인조 걸그룹 아일릿이 돌아온다. 지난 3월 데뷔 앨범 ‘슈퍼 리얼 미’(SUPER REAL ME)를 내놓은 지 7개월 만이다.

그들의 복귀는 여러모로 주목받고 있다. 범 하이브 사단의 막내 걸그룹으로서 그들은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다. 데뷔 앨범으로 가능성을 보여줬다면 이번 앨범은 확실한 도약기로 삼아야 한다.



또한 그들은 하이브 계열사인 어도어 소속 선배 걸그룹 뉴진스를 둘러싼 논란과 맞물려 있다. "무시해"라는 발언의 진실 여부를 두고 양측은 격하게 부딪히고 있다. 그 당사자인 아일릿의 입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는 이유다.

#‘마그네틱’을 넘어설까?



아일릿은 데뷔곡 ‘Magnetic’으로 국내·외 음원차트를 석권했다. K-팝 데뷔곡 사상 처음으로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100’(4월 20일 자)과 영국 오피셜 싱글 톱100(4월 5일 자)에 진입했다. 현재도 빌보드 ‘글로벌(미국제외)’과 ‘글로벌 200’에 25주 연속 차트인에 성공했다.

장기 흥행 중인 ‘Magnetic’은 스포티파이에서 2024년 상반기 발표된 K-팝 곡 중 해외에서 가장 많이 스트리밍된 곡으로 선정됐고, 틱톡에서 꼽은 ‘올해의 여름 노래 2024’(Songs of the Summer 2024) 부문에서 한국 6위, 일본 5위를 차지했다. 아울러 스포티파이에서 4억 회 넘게 재생됐다. 이는 스포티파이에서 같은 스트리밍 수에 도달한 역대 K-팝 그룹 데뷔곡 가운데 최단 기간이다.

현재 아일릿의 콘셉트는 ‘소녀다움’이다. 데뷔 초기에만 허락되는 이미지를 한껏 활용하고 있는 셈이다. ‘Magnetic’은 좋아하는 너에게 직진하는 10대 소녀의 솔직 당당함을 표현했다.


오는 21일 공개되는 미니 2집 ‘I’LL LIKE YOU’의 타이틀곡인 ‘Cherish’(My Love) 역시 그 연장선상에 있는 곡이라 할 수 있다. 소속사 측은 "‘Cherish (My Love)’는 네 마음이 궁금하지만 그보다 너를 좋아하는 내 마음이 소중하다는 아일릿의 당찬 매력을 담았다"면서 "후회없이 내 감정에 따라 움직이는 것이 가장 중요한 소녀의 모습이 노랫말에 투영돼 아일릿의 진취적인 태도를 느낄 수 있다"고 소개했다.

여기에 앨범명과 같은 수록곡 ‘I’ll Like You’를 비롯해 ‘IYKYK (If You Know You Know)’, ‘Pimple’, ‘Tick-Tack’ 등 총 5곡이 실린다.



의상과 안무 콘셉트에도 여론과 언론의 시선이 쏠린다. 앞서 뉴진스의 프로듀서인 민희진 어도어 전 대표가 표절 의혹을 제기했기 때문이다. 물론 이를 표절로 단정지을 순 없다. 청순한 느낌의 소녀 콘셉트는 특정 걸그룹의 전유물이 아니라 여러 걸그룹이 활용했던 일종의 클리셰라고 볼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민 전 대표의 한 마디에 아일릿은 출발과 동시에 오명을 썼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앨범은 그들의 의상과 안무 등에서 독립적이고, 차별화된 모습을 보일 기회라 할 수 있다.

일단 소속사는 자신감을 보이는 모양새다. 빌리프랩은 앨범명에 대해 "‘무슨 일이 일어나더라도 너를 좋아할 것’(I’LL LIKE YOU)이라는 아일릿의 강한 의지 만큼이나 자신감이 깃든 곡들"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팬덤과 대중이 ‘무슨 일이 일어나더라도’ 아일릿을 좋아하게 만드는 것이 당면 과제다.

사진=빌리프랩사진=빌리프랩


#논란을 넘어설까?

뉴진스 멤버 하니의 따돌림 주장과 관련해 뉴진스 측과 하이브는 진실 공방을 벌이고 있다. 그럼 여기서 묻자. 이 상황 속에서 아일릿의 잘못은 무엇일까? 사실상 없다.

뉴진스 멤버들과 가족들은 아일릿의 매니저가 하니를 보고 "무시해"라는 발언을 했고, 해당 내용이 담긴 폐쇄회로(CC)TV가 삭제됐다고 주장했다. 반면 아일릿의 소속사는 "‘무시해’라는 발언을 한 적이 없다"며 반박했다.



이런 문제에 대해, 뉴진스와 아일릿이 유일하게 마주친 것은 지난 5월 27일 하이브 사옥이었다는 것이 아일릿 측의 주장이다. 그러면서 당시 엘리베이터에서 내린 아일릿 멤버들이 하니에게 90도로 인사하며 들어가는 장면도 CCTV에 담겨 있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이 영상을 8월14일 민희진 당시 대표 측과 함께 확인하자, 민 대표 측은 ‘인사를 안 한 것은 이 장면 이후’라며 다른 영상이 있으리라는 주장을 새롭게 제기했다"고 덧붙였다.

"무시해"라는 발언 여부는 현재 진위를 판단하기 어렵다. 그리고 이는 아일릿이 한 발언도 아니다. 오히려그들이 ‘90도 인사했다’는 것은 이미 영상을 통해 확인됐다. 아일릿 측은 이를 주장하고, 뉴진스 측도 이를 부인하지 않는다. 의상 및 안무 콘셉트 역시 그들의 결정권한 밖에 없다. 그렇기에 데뷔 1년도 되지 않은 그들을 향한 일련의 논란들은 가혹할 수밖에 없다.

아일릿은 오는 21일 컴백하며 언론 쇼케이스를 연다. 이 자리에서 간담회가 진행되면 이런 논란들과 관련된 질문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 일단 ‘프로’의 무대로 뛰어든 이상, 자신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답을 하는 것은 그들의 의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상황을 명확하게 들여다 봐야 한다. 일각에서 제기된 그들의 의상과 안무 표절 주장, 그리고 ‘하니 패싱’ 논란 그 어느 것도 아일릿을 탓할 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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