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 한마리 3만원 시대…만원 한장 들고 우르르 달려간 곳

머니투데이 하수민 기자 2024.10.09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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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강정 브랜드 '솥솥'. /사진제공=홈플러스홈플러스, 강정 브랜드 '솥솥'. /사진제공=홈플러스


배달비까지 포함하면 프랜차이즈 치킨값 3만원 시대. 가성비 마트 치킨을 찾는 고객이 크게 늘면서 대형마트의 '델리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초저가'를 강조하면서도 품질을 높이는데 주력한 신제품 출시에 열을 올리고 있다.

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이날 강정 브랜드 '솥솥'을 새롭게 선보인다. 2022년 출시 후 현재까지 1000만 팩 넘게 팔린 '당당치킨'처럼 강정류에서도 홈플러스만의 델리 브랜드를 앞세우겠다는 목표다.



실제로도 최근 3개월 강정류 매출은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 기준 최대 128% 늘었다. 당당치킨의 경우 홈플러스 식품 전문 매장인 메가푸드마켓 매출을 견인하는 효자 상품으로 자리매김했다. 메가푸드마켓 기준 델리 매출은 당당치킨 출시 1년 차에 전년 대비 162% 신장률을 기록했다. 홈플러스의 델리 카테고리 매출도 2년 연속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에 새로 출시하는 솥솥은 '가마솥 비법 한 솥 강정'의 줄임말로 가마솥에서 조리한 것 같은 강정의 맛과 식감을 마트 델리에서도 즐길 수 있다는 의미를 담았다. 신제품은 6종으로 청양고추와 조청쌀엿을 사용한 '한판닭강정'과 국내산 사양벌꿀을 넣은 '허니닭강정', 깐풍기 맛 '매콤깐풍닭강정', 마라 맛 '마라새우강정' 등이 있다. 제품은 1만원대 후반에 판매된다.



이마트 어메이징 완벽치킨. /사진제공=이마트 이마트 어메이징 완벽치킨. /사진제공=이마트
이마트도 지난달 초저가를 내세운 '어메이징 델리' 2탄 '어메이징 버거' 2종과 '어메이징 허니윙봉'을 출시했다. '어메이징 더블더블 버거' 가격은 2980원, '어메이징 블랙통치킨 버거'는 3480원으로 책정했다. 시중에서 판매되는 더블 버거 가격 대비 반값 수준이다.'어메이징 허니윙봉'(1팩, 16입) 가격은 시중가 대비 절반 수준인 9980원에 준비했다.

이마트는 앞서 어메이징 델리 1탄인 '어메이징 완벽치킨', '어메이징 회국수'를 론칭했다. 출시 50일도 되지 않아 어메이징 완벽 치킨은 40만팩, 회국수는 5만팩 넘게 판매되는 등 인기를 끌었다.

롯데마트도 치킨 전쟁에 합류했다. 롯데마트는 한입에 먹기 좋은 '갱엿 닭강정'이 인기를 끌자 오는 10일 꿀사과·꿀간장 닭강정 신상품 2종을 새롭게 선보인다.


기존 치킨 대표 상품도 꾸준한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국내산 10호 냉장 계육을 사용한 '큰 치킨'(1만4990원)과 국내산 9~11호 계육 한 마리 반을 담은 '뉴 한통가아아득 치킨'(1만2990원) 등 치킨 델리 상품 전년 대비 판매량은 2022년 35%, 지난해 20%, 올해 들어선 30% 증가했다.

롯데마트는 또 먹거리 특화 매장 '그랑 그로서리'를 통해서도 델리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말 리뉴얼 오픈한 그랑 그로서리 은평점은 대형마트 최초로 매장의 90% 먹거리로 채웠다. 신선식품, 간편식 등과 함께 델리 제품들도 전면으로 배치됐다.



업계 관계자는 "프랜차이즈 치킨 가격이 천정부지로 오르면서 가성비는 물론 품질까지 갖춘 마트 델리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면서 "델리를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대형마트 매장이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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