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아파트 복도서 불꽃 구경? "입주민 지인이야" 해명글 확산

머니투데이 김소연 기자 2024.10.08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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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한강공원 일대에서 열린 2024 서울세계불꽃축제/사진=뉴시스 지난 5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한강공원 일대에서 열린 2024 서울세계불꽃축제/사진=뉴시스


불꽃 축제를 구경하기 위해 남의 집 앞 아파트 복도까지 찾아와 와인을 마셨다는 이유로 대중의 뭇매를 맞은 당사자가 자신은 민폐를 끼치지 않았다면서 적극 해명했다.

지난 7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여의도 불꽃축제 와인 민폐 관련 해명글', '여의도 불꽃축제 민폐 당사자 입장문' 등 제목의 글이 확산했다. 이 글은 현재는 사라졌다.



이는 지난 5일 서울 불꽃축제 당시 여의도의 한 아파트 복도에서 와인을 마시다 사진이 찍힌 당사자라고 주장하는 A씨의 글이었다.

A씨는 "저희 사진이 각종 커뮤니티와 뉴스에 잘못 퍼지고 오해가 있는 것 같아 정정하기 위해 이 글을 작성하게 됐다"고 말문을 뗐다.



사건은 지난 5일 해당 아파트의 주민 B씨가 올린 사진으로 촉발됐다. B씨는 복도에서 누군가가 와인잔을 들고 있는 사진을 올리면서 "남의 집 앞에서 떠들고 심지어 술도 마신다. 여기 사는 입주민이라고 하던데 실제로 집으로 들어가긴 했다. 주민이라서 저렇게 당당했나 보다. 복도에 자리를 잡았어도 그 자리의 집주인이 나오면 비켜줘야 하는데 그냥 서 있었다"고 글을 썼다.

이후 B씨의 사진을 퍼간 누리꾼은 "여의도 아파트에 무단 침입해서 남의 집 앞 복도에서 와인잔 들고 불꽃축제 구경"이라고 썼고, 이 내용이 각종 커뮤니티와 SNS 등에 확산하면서 걷잡을 수 없는 악플이 달렸다.

비난이 쏟아지자 사진이 찍힌 당사자 A씨가 입을 열었다. 그는 "외부인이 무단으로 아파트에 침입해 와인을 마시면서 불꽃축제를 보고 있다는 글과 함께 저희 사진이 커뮤니티에 올라왔다"면서 "저는 해당 아파트 해당 층에 거주하는 주민의 초대를 받아 같이 불꽃축제를 보러 놀러 간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는 "관람 전 집에서 저녁을 먹으면서 와인을 하나 땄고, 마시던 와인잔을 들고나와 불꽃 축제를 관람하고 있었다"며 "불꽃 축제를 보면서 대화를 나누고 있었는데, 어떤 아주머니 한 분이 다가오시더라"고 설명했다.

그는 "본인(아주머니)이 불꽃축제 영상을 촬영 중이니 조용히 해달라고 하셔서 그 이후로 하고 싶은 말은 속삭이거나 불꽃 없는 순간에만 말하며 관람했다"면서 "저희가 있던 곳은 아주머니 댁 앞도 아니었다"고 부연했다.



그러나 그 아주머니는 이들에게 '여기 입주민이 맞냐'고 물으면서 계속 주위를 서성였다고. A씨는 "아무래도 영상을 찍는 게 목적이 아니라, 입주민이 아닌 사람이 복도에 있는 것일까 봐 영상 촬영을 핑계로 말을 거신 것 같았다"고 했다.

A씨는 "축제 영상 찍는다고 하시고는 한강공원이 아니라 저희 쪽을 찍는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이런 게시글을 올리셨다"며 "이분은 집에 들어갈 때까지 저희를 계속 감시하시다가 저희가 들어가는 걸 확인한 후에야 들어가셨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어떤 부분이 그렇게 불편했냐, 입주민이 아닌 줄 알고 따지러 왔다가 입주민이어서 당황한게 기분 나빴던 거냐면서 몰래 찍힌 사진에 황당함을 토로했다.



A씨는 "저희가 입주민 및 일행인 것을 확인하시고도 마치 몰랐던 것처럼 왜곡해서 카페에 글을 올린 건 심히 당황스럽다. 글을 올리신 시간을 보니 저희가 입주민인 것을 확인하신 이후에 올리셨더라. 저는 지금 상황이 굉장히 불쾌하다. 그냥 넘어갈까 했지만 상황이 지나치게 화제가 되면서 불필요한 갈등을 조장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이라도 글을 정정해서 올리시고, 허락 없이 몰래 찍어간 저와 제 친구들 사진을 지우시면 더 이상 문제 삼지는 않겠다"고 덧붙였다.

누리꾼들은 이에 "지인 덕에 편하게 봤는데 억울하겠네", "사진 찍은 사람이 예민하다", "조용히 지인 집 앞에서 봤는데 억울하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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