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울버햄튼 원더러스의 황희찬이 지난 4월 27일 영국 중부 울버햄튼의 몰리녹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루턴 타운 간의 경기에서 선제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7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BBC' 에 따르면 쿠르토는 황희찬을 향해 인종차별적 발언을 한 혐의로 FIFA 징계가 확정됐다. 10경기 출전 정지 징계 중 절반인 5경기에 대해서는 2년간 출전 정지 조치 집행이 유예된다. 추가적인 차별적 행위를 하지 않는 이상 5경기 이후 다시 그라운드를 밟을 수 있는 셈이다.
앞서 쿠르토는 이탈리아 세리에A '코모1907'에서 뛰었던 지난 7월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EPL) 울버햄튼과 프리 시즌 연습 경기 도중 황희찬을 향해 "그(황희찬)를 무시해. 그는 자기가 재키 챈인 줄 알아"라며 "차니"라고 부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말을 듣고 격분한 황희찬 팀 동료 다니엘 포덴세가 쿠르토를 향해 주먹을 휘둘러 퇴장당하는 소동이 일기도 했다.
당시 울버햄튼 구단은 "어떤 형태로도 차별이나 인종차별은 용납될 수 없다"는 성명을 통해 강력히 반발했다.
그러나 코모 구단은 "울버햄튼 선수들이 황희찬을 '차니'라고 부르는 걸 듣고 우리 선수가 그를 '재키 찬'이라고 불렀을 뿐"이라며 "우리 선수들은 결코 어떠한 말도 경멸적인 태도로 하지 않았다. 일부 울버햄튼 선수들로 인해 이번 일이 지나치게 과장된 게 실망스럽다"며 적반하장식 태도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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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울버햄튼은 유럽축구연맹(UEFA)에 제소하려 했으나 UEFA 주관 경기가 아니라 제재가 불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고, 결국 대한축구협회(KFA)가 직접 나서 FIFA에 문제를 제기한 끝에 징계가 결정됐다.
울버햄튼 축구 운영·행정을 맡고 있는 맷 와일드는 "인종차별과 차별적 행동이 축구나 사회에서 용납되지 않을 것이라는 명확한 메시지가 됐다"며 "울버햄튼은 어떠한 형태의 인종차별에도 단호하게 맞서며, 모든 사람이 존중받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