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롄 로이터=뉴스1) 김성식 기자 = 라이칭더 대만 총통이 28일 대만 화롄의 공군 기지를 방문해 장병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24.05.28. /로이터=뉴스1
라이 총통은 이날 연설에서 "최근 우리 이웃인 중화인민공화국(중국)의 건국 75주년을 10월 1일에 축하해줬다"며 "며칠 후면 중화민국(대만)의 113주년을 축하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따라서 연령 측면에서만 봐도 중국이 대만의 조국이 되는 것은 절대 불가능하다"고 말한 것. 라이 총통은 또 만약 누군가가 중화인민공화국의 생일을 축하하고 싶다면 정확한 어휘를 사용해야 한다면서 '조국'이라는 두 글자를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도 강조했다.
CNN은 오는 10일 라이 총통이 첫 건국기념일 연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양측 정상들은 국경일 연설로 상대를 염두에 둔 메시지를 전달해왔기 때문이다. 앞선 1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건국 75주년 국경절을 맞아 "(대만과의 통일은) 돌이킬 수 없는 추세이자 정의의 대의고, 인민의 공통된 열망"이라며 "역사의 행진을 막을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는 표현으로 통일 의지를 나타냈다. 그는 또 "대만은 중국의 신성한 영토다. 피는 물보다 진하고, 해협 양쪽의 사람들은 피로 연결돼 있다"고 말하며 '대만 독립 분리주의 활동'에 단호히 반대할 것을 다짐하기도 했다.
한편 1959년 타이베이현에서 태어난 라이 총통은 대만대 물리치료학과, 대만성공대 의대, 하버드 대학원을 나와 타이난시에서 내과 의사로 일하다 1994년 정치에 입문했다. 1998년 입법위원(국회의원)에 당선돼 4선을 했으며, 2010년 타이난 시장에 당선돼 연임에 성공했다. 중앙 정치 무대에는 2017년 경제 부진 등 책임을 지고 사퇴한 린취안 행정원장(국무총리)의 후임으로 데뷔했다. 올 1월 선거에서 승리해 1996년 총통 직선제 도입 이후 첫 부총통 출신으로 총통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