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메넨데즈 형제 이야기’ 스틸 컷 / 사진=넷플릭스
넷플릭스 시리즈 ‘괴물: 메넨데즈 형제 이야기’는 1989년 베벌리 힐스에서 부모를 잔혹하게 살해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메넨데즈 형제의 실화를 다룬다.
‘괴물: 메넨데즈 형제 이야기’ 스틸 컷 / 사진=넷플릭스
‘괴물: 메넨데즈 형제 이야기’는 두 형제의 말을 신뢰하거나 신뢰하지 않는 것에 따라 이들의 존속살해를 무죄와 유죄 사이에서 담금질한다. 이들이 부모를 죽인 건 분명하지만, 재판 과정에서 형제는 부모로부터 육체적, 정서적, 성적 학대 등을 당했다고 주장하면서 딜레마를 갖는다. 여섯 살 때부터 이뤄진 아버지의 성폭행과 강도 높은 체벌, 이를 방관한 어머니에 대한 분노와 두려움. 이것이 형제가 재판 과정에서 주장한 살인의 이유다. 이것을 믿느냐 믿지 않느냐에 따라 두 형제는 작품 제목대로 괴물이 되기도 하고 불쌍한 피해자가 되기도 한다.
‘괴물: 메넨데즈 형제 이야기’ 스틸 컷 / 사진=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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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작품은 두 형제의 안타까운 사연에 입각한 주장만을 다루지 않는다. 이들은 실제로 종신형을 선고받았고 35년째 감옥에 수감 중이다. 이들이 이 같은 판결을 받은 데에는 살해 동기가 바로 돈이라는 합리적 의심을 받았기 때문이다. 검사 측은 형제가 가족의 재산을 상속받기 위해 꾸민 일이라 주장했고, 실제로 이들이 부모로부터 물려받게 될 재산은 1,400만 달러였다. 두 형제는 경찰에 붙잡히기 전까지 6개월 동안 명품을 셀 수 없이 사고 호텔 스위트룸에서 파티를 벌이는 과소비를 일삼았다.
작품은 두 주장 모두 그럴만한 상황으로 담아내며 선뜻 한쪽 의견에 치우지지 않도록 한다. 특히 ‘괴물: 메넨데즈 형제 이야기’는 범죄물의 장르적 쾌감을 담보하는 동시에 강력 범죄를 다루는 드라마가 지녀야 할 신중함을 놓치지 않는다. 부모를 잔인하게 살해한 것은 분명한 사실이기에 그 장면을 가감 없이 반복해 보여주면서 이들의 행동이 마냥 이해받지 않도록 한다.
‘괴물: 메넨데즈 형제 이야기’ 스틸 컷 / 사진=넷플릭스
특히 해당 시리즈가 전세계적으로 흥행하면서 미국 유명 모델 겸 배우 킴 카다시안이 메넨데즈 형제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히는 등 현지에서 본 사건에 대한 관심에 다시 커진 상황이다. LA 법원발 재심 가능성까지 불거진 만큼 ‘괴물: 메넨데즈 형제 이야기’가 일으킨 나비효과의 파급이 어떻게 작용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