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철혁 SM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가 지난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부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왼쪽부터 양민석 YG 대표이사, 장 대표, 정욱 JYP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 /뉴스1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임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7일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 국정감사에서 주요 엔터테인먼트사 대표들을 불러놓고 포카 랜덤 뽑기 등을 통한 '음반 밀어내기' 관행을 지적했다.
임 의원은 "(아티스트) 팬사인회 당첨을 위해 500만원어치 앨범 구매가 이뤄지고, 이를 위해 1500만원을 빚진 (팬들의) 사례도 있다"며 "음반 하나에 100종이 넘는 포토카드가 출시되고, 웃돈을 얹어 거래되는 이런 관행은 있어선 안 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팬들을 우롱하는 마케팅"이라고 꼬집었다.
유인촌 문체부 장관은 "현재 한국콘텐츠진흥원에 신고센터를 운영 중"이라며 "만약 이런 일이 생기면 자료 제출을 요구하고, 그다음은 수사 의뢰까지 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이날 증인으로 출석한 기획사 대표들은 개선해야 할 지점은 개선해나가겠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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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부에 대한 국정감사에 증인들이 출석해 자리하고 있다. /사진=뉴스1
정욱 JYP 대표도 "팬 사인회 등의 이벤트에 문제가 있다면 자세히 들여다보겠다. 개선 방향이 있는지 살펴보도록 하겠다"라고 했다.
하이브 자회사인 위버스컴퍼니 최준원 대표는 시장의 우려를 잘 알고 있다면서도 "위버스는 레이블·팬 분들 사이에 플랫폼 역할을 제공한다. 각 레이블의 판매 전략에 직접 관여를 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엔터 기획사들은 그동안 앨범 발매 후 일주일간 기록인 초동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 소위 '앨범 밀어내기' 전략을 펴왔다.
기획사들이 판매상에게 일부 음반 물량을 떠넘겨 구매하게 한 뒤, 이들이 앨범을 잘 팔 수 있도록 앨범을 산 사람들에게 팬 사인회, 영상통화 이벤트 등을 열어주는 방식이다.
앨범을 사면 따라오는 '랜덤 포카(포토카드)' 역시 앨범을 많이 팔기 위한 관행 중 하나로, 팬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최애'의 포카를 얻기 위해 앨범을 여러 장 사는 것이 필수다.
이 같은 업계 관행은 기존에도 문제시되고 있었으나, 그룹 뉴진스 소속사 어도어 민희진 전 대표의 첫 기자간담회 때 저격 대상이 된 후 더욱 화제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