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이 최근 국군의날 기념사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한미동맹의 압도적 대응을 강조한 윤석열 대통령을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사진은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지난달 13일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북한 특수작전무력훈련기지를 현지 시찰하고 전투원들의 훈련을 지도했다고 보도했다. / 사진=뉴스1
8일 북한 노동신문은 1면에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께서 창립 60돌을 맞는 김정은국방종합대학을 축하 방문하셨다'고 보도했다. 이 대학은 1964년 10월 국방종합대학으로 개교했다가 김정은 정권 들어 2016년 '김정은' 이름을 추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문은 대학생들이 '김 위원장이 도착하자 열광의 환호성을 세차게 분출했다'고도 선전했다.
그는 "변변한 전략무기(핵무기) 하나 없는 것들이 상전의 핵을 빌어 허울뿐인 전략사령부를 만들어 놓고 그것을 그 무슨 핵심부대 국방력량(역량)의 대폭 강화라고 치켜세웠다"며 "윤석열이 기념사라는 데에서 작심하고 공화국(북한) 정권의 종말에 대해 천박하고 상스러운 망발을 내뱉었는데 상전의 힘에 대한 맹신에 완전히 깊숙이 빠져있다"고 주장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8일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10월 7일 주체적 국방과학기술 인재 양성의 최고전당인 김정은국방종합대학을 방문하고 창립 60주년을 맞는 교직원, 학생들을 축하 격려했다"라고 보도했다. 이곳은 과거 '국방종합대학'으로 개교했으나 2016년 개명된 것으로 알려졌다. / 사진=뉴스1
그러면서 "설사 유구한 력사(역사)에 일찌기(일찍이) 있어 보지 못한 무적의 명장이 출현한다 해도 핵과 재래식 전력의 격차를 극복할 비책은 내놓지 못할 것"이라며 "그래서 내가 뭐가 좀 온전치 못한 사람이라는 의혹을 사기가 쉽겠다고 말했던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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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위원장은 "대한민국이 안전하게 사는 방법은 우리가 군사력을 사용하지 않게 하면 되는 것"이라며 "우리를 때 없이 건드리지 말며 우리를 놓고 힘자랑 내기를 하지 않으면 될 일인데 그렇게 쉬운 일을 할 위인도 서울에는 없는 모양"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는 솔직히 대한민국을 공격할 의사가 전혀 없다"며 "의식하는 것조차도 소름이 끼치고 그 인간들과는 마주서고 싶지도 않다"고 했다. 또 "이전 시기에는 우리가 그 무슨 남녘해방이라는 소리도 많이 했고 무력통일이라는 말도 했지만 지금은 전혀 이에 관심이 없으며 두 개 국가를 선언하면서부터는 더더욱 그 나라를 의식하지도 않는다"고도 했다.
김 위원장은 "문제는 시도 때도 없이 우리를 건드리고 있다는 것"이라며 "나는 분명히 그리고 일관하게 군사력 사용에 관한 우리의 립장(입장)을 천명할 때마다 만약이라는 전제를 달았다. 그 만약이라는 가정하에서 우리의 헌법은 우리 군에 엄격한 명령을 내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적들이 우리 국가를 반대하는 무력 사용을 기도한다면 공화국 무력은 모든 공격력을 주저없이 사용할 것"이라며 "여기에는 핵무기 사용이 배제되지 않는다"고 위협했다.
한편 북한은 이날 새벽 5시쯤 우리나라를 향해 쓰레기풍선을 또다시 살포했다. 지난 5월28일 오물풍선을 살포한 이후 26번째 도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