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경상수지 흑자 규모 추이/그래픽=김지영
한국은행은 향후 경상수지 전망도 밝다고 본다. 수입이 늘어도 IT 중심의 수출이 버티고 있어서다. 일각에서 나오는 우려와 달리 AI(인공지능) 투자 모멘텀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하반기 전망치(353억달러)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이 제시한 올해 경상수지 흑자 전망치는 730억달러다. 상반기와 하반기가 각각 377억달러, 353억달러다. 남은 4개월 동안 월평균 50억달러 흑자를 내면 하반기 전망 달성이 가능하다.
반면 비IT 품목은 수출 증가세가 둔화했다. 국제유가 하락으로 단가가 내려가면서 석유제품 증가세가 크게 둔화한 영향이 컸다. 철강도 글로벌 가격 분쟁 심화로 수출 단가가 하락했다.
한은은 앞으로도 수출 호조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중국의 경기부양 노력과 미국 경제 연착륙 기대 등 거시경제 환경과 투자 관련 움직임도 양호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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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 부장은 "통관기준 무역수지 흑자가 8월보다 9월에 더 확대되는 모습을 보였다"며 "8월 본원소득수지 증가폭 감소 요인이었던 분기별 배당 지급 영향도 없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 경기 회복과 미국 경기 연착륙 기대 등으로 견조한 수요가 지속된다면 비IT 품목 수출도 늘어날 것"이라며 "중국 경기 부양책의 효과는 우리나라 수출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모니터링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한은은 일각에서 나오는 반도체 업황 '피크 아웃'(정점 통과) 우려와 달리 당분간 반도체 관련 높은 수요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9월 반도체 통관 수출이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하면서 11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는 근거에서다. AI(인공지능) 관련 투자 모멘텀도 강화된 모습이 나타났다고 한은은 판단했다.
한편 8월 수입은 2개월 연속 늘었다. 원자재와 자본재, 소비재가 모두 증가했다. 원유(+30.1%)와 석유제품(+13.4%) 등이 증가 폭이 컸다. 반도체(+18.7%) 수입도 증가했다. 앞으로 다가올 겨울철 난방 수요 증가와 중동지역 리스크에 대해선 불확실성이 있다.
송 부장은 "현재 유가는 안정적이지만 중동지역 정세에 따라 유가가 오르는 흐름은 좀 더 지켜봐야 한다"며 "원유 수요가 다소 둔화되고 원유국의 감산 움직임이 약화되는 등 하방 요인도 공존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