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부진 송구" 전망 밑돈 삼성전자 3분기 … 초유의 사과 메시지 (상보)

머니투데이 한지연 기자, 유선일 기자 2024.10.08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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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캠퍼스 2라인 전경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캠퍼스 2라인 전경


삼성전자 (60,300원 ▼700 -1.15%)가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 79조원, 영업이익이 9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8일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17.21%, 영업이익은 274.49% 증가했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6.66% 증가, 영업이익은 12.84% 감소했다.

DS(반도체)부문장을 맡고 있는 전영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잠정실적 발표와 동시에 '고객과 투자자, 그리고 임직원 여러분께 말씀드립니다'라는 제목의 메일을 보내 부진한 실적에 대해 사과했다. 삼성전자가 실적 발표와 동시에 사과 메시지를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은 시장 컨센서스(증권사 평균 전망치)를 하회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7일 기준 삼성전자의 3분기 매출을 80조9903억원, 영업이익10조7717억원으로 전망했다.

이날 부문별 세부 실적이 공개되진 않지만, DS부문이 영업이익의 절반 가량을 차지한 것으로 여겨진다. 증권가는 DS부문의 3분기 영업이익 5조원대일 것으로 바라본다. 증권사에 따라 다르지만 대체로 5조원 초반대에서 6조원 초반대다. 반면 경쟁사인 SK하이닉스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6조7559억원다. 예측대로라면 삼성전자 DS부문의 영업이익이 SK하이닉스보다 적게는 5000억원 가량, 많게는 1조5000억원 가량 뒤질 수 있다는 얘기다. SK하이닉스가 올해 연간 기준 영업이익에서도 삼성전자를 제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SK하이닉스는 인공지능(AI)열풍으로 수요가 폭발한 고대역폭메모리(HBM)시장을 선점했다.



전 부회장은 메시지에서 "오늘 저희 삼성전자 경영진은여러분께 먼저 송구하다는 말씀을 올린다"며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과로 근원적인 기술경쟁력과 회사의 앞날에 대해서까지 걱정을 끼쳤다"고 가장 먼저 밝혔다. 그러면서 "많은 분들께서 말씀하시는 삼성의 위기, 그에 대한 책임은 사업을 이끌고 있는 저희에게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전 부회장은 "그러나 삼성은 늘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왔다"며 "지금 저희가 처한 엄중한 상황도 꼭 재도약의 계기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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