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내년 어린이 위한 '정원 페스티벌' 세계 최초 선보인다

머니투데이 김지현 기자 2024.10.08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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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5월5일 어린이날 '어린이정원 페스티벌' 개최
물·흙·빛·바람·시간 다섯 가지 요소 공간테마로 설정해 정원 조성
어린이가드너 양성 프로그램·어린이 텃밭 체험교실 등 운영

서울 어린이정원 페스티벌 종합계획안 /사진제공=서울시 서울 어린이정원 페스티벌 종합계획안 /사진제공=서울시


내년 5월 서울어린이대공원에서 2주간 세계 최초로 어린이를 위한 '정원 페스티벌'이 열린다.

서울시는 내년 5월5일부터 매년 어린이날에 '어린이 맞춤형 정원 페스티벌'을 개최한다고 8일 발표했다. 시 관계자는 "조기 사교육, 스마트폰 과의존, 야외활동 감소 등으로 아이들의 스트레스가 커지고 사회성과 감수성이 저하되는 현실에 대한 맞춤형 처방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어린이정원 페스티벌'은 어린이날 대표 관광콘텐츠로 '서울정원박람회'와 연계해 매년 확대 개최될 예정이다. 특히 1973년 조성돼 노후한 서울어린이대공원을 새롭게 꾸며 활용한다.



시는 정원 감수성의 중요성에 맞춰 영국, 미국, 프랑스 등 해외 주요 국가에선 이미 어린이를 위한 정원 교육 및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영국의 경우 2013년부터 초중등 교육과정에 '정원'이 정식과정으로 편성됐고, 프랑스에서도 교육농장을 적극 운영하고 있다.

실제로 서울교육대 논문에 따르면 바깥놀이 및 산책활동을 실시한 유아의 정서지능과 행복감은 각각 1%, 6% 증가한 반면, 텃밭정원 가꾸기를 한 유아의 정서지능과 행복감은 각각 12%, 1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 관계자는 "정원 프로그램에 참여한 아이들이 과학 성취도, 사회적 상호작용 능력이 향상했다는 해외 연구 결과도 있다"고 부연했다.



어린이대공원에선 다양한 어린이 취향 맞춤 정원이 조성될 예정이다. 정원을 가꾸는데 필요한 물, 흙, 빛, 바람, 시간의 다섯 가지 요소를 공간테마로 설정하고, '정원은 마법사' 테마에 맞춘 신비로운 테마의 정원, 요정의 숲 정원, 거인의 정원 등이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조성되고 동심을 깨워준다.

'해먹정원', '책정원'에선 자연 속 휴식 시간을 가져볼 수 있다. 정원의 시원함을 즐기고 싶다면 '물놀이 정원'을, 탁 트인 호수의 전경을 만나고 싶다면 '캐릭터 호수' 정원을 방문하면 된다.

/사진제공=서울시 /사진제공=서울시
또 성공적인 페스티벌 개최를 위해 참여 기업, 기관, 단체와 함께할 예정이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과 친환경 사회공헌 활동, 어린이 인권 등 사회적 공감대를 바탕으로 개최 시기까지 적극적으로 협업을 추진하는 동시에, 어린이대공원 내 노후 시설 및 전기·설비 정비 등 안전한 행사 개최를 위한 기반도 조성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페스티벌 기간 조성된 다양한 정원들은 행사 이후에도 존치해 어린이대공원을 방문하는 어린이와 가족들이 항상 정원을 즐기고 힐링하는 공간으로 관리할 예정이다.

정원의 기획부터 조성, 관리까지 어린이가 참여할 수 있는 '서울어린이가드너 양성 프로그램'도 운영될 예정이다. 참여 학생들은 이론 및 실습을 통한 체계적인 가드닝 프로그램을 통해 어린이대공원에 직접 정원을 만들어볼 수 있다. 프로그램을 통해 양성된 '어린이가드너'는 추후 전시와 정원 해설을 하는 어린이 도슨트 활동도 할 수 있다.



또 어린이대공원 생태 인프라를 활용한 다양한 가드닝 프로그램이 연중 상시 운영된다. △나만의 테라리움 만들기 △다육 화분 만들기 △어린이 텃밭 체험교실 △논 체험교실 등 어린이와 가족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계절별 프로그램을 통해 가드닝에 재미와 흥미를 더해준다.

어린이들을 위한 다양한 체험프로그램도 진행된다. '생태탐험 체험', '정원 속 그물 쉼터' 등 어린이들이 숲과 정원에서 몸을 움직일 수 있는 놀이 공간이 운영된다. 정원 곳곳에선 '정원스탬프 투어', '다문화 행사', '정원그림전시회', '과학·공예 체험프로그램' 등을 만날 수 있다.

이수연 서울시 정원도시국장은 "어린이정원 페스티벌을 통해 어린이들이 어릴 때부터 정원을 체험하고 자연 속에서 자라며 스트레스에서 해방되길 바란다"며 "성인이 돼서도 일상에서 정원을 통해 우울감을 이겨낼 수 있도록 전연령을 위한 정원문화를 확산시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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