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을 맞아 차타후치 학생들이 한복을 입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제공=유주연 교사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귀넷 카운티 차타후치(Chattahoochee) 공립 초등학교. 20명 가량의 4학년 학생들이 한글에 대해 묻고 답했다.
한글로 써 보고 싶은 글자가 있느냐는 한국인 교사 유주연 씨의 물음에 여러 학생들이 앞다퉈 손을 들었다. 유 씨가 직접 한국에서 사 온 한지와 붓펜을 받은 아이들은 유 씨와 함께 한 획씩 서툴렀지만 차분하게 한글 단어를 적었다.
차타후치 초등학교 4학년 학생들이 지난 3일 유주연 교사(오른쪽 첫번째)와 함께 직접 쓴 힌글 붓펜을 들어보이고 있다./사진=기성훈 기자
아시아인들이 많이 사는 지역에 위치하고 있는 학교지만 한국어 수업을 듣는 학생은 대부분 외국인이었다. 마크 문(Mark Moon) 차타후치 초등학교 교장은 "다양한 국가의 학생들에게 기회 제공 차원에서 한국어 과목을 운영하게 됐다"며 "수업 내용이 상당히 만족스럽고 많은 학생들이 한국어는 물론 한국에 대해 많은 것들을 알게 됐다"고 전했다.
학생들의 호기심을 유발하기 위해 태극기, 한국어 그림책, 한복 등도 곳곳에 배치했다. 마치 작은 '한국 박물관'의 모습이었다. 고등학교 재학 중 미국으로 이민 와 이 학교에서 2022년부터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는 유 씨는 "단순히 한글만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전반적인 한국 문화 체험을 할 수 있도록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저도 여기(미국)에 나와 있다 보니 한국 문화에 대해 계속 공부해야 하는데 학생들과 함께 같이 찾아본다"고 귀띔했다.
유주연 차타후치 초등학교 교사가 '한국 아름다움 한글의 아름다움'이라는 주제로 수업을 하고 있다./사진=기성훈 기자
학생들의 한국에 대한 관심이 커지자 유 씨는 미국과 연계된 다양한 한국 모습으로 학생들의 흥미를 높이고 있다. 지난 3월 '메이저리그(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2024', 미국팀이 참여한 '서울세계불꽃축제 2024' 등이 대표적이다. 그는 "한국 관련 여러 영상을 보여주며 한국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도 돕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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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심도 있는 수업을 위해 5학년 학생들은 서울 구로구 항동초등학교와 국제 공동 수업도 처음으로 진행하고 내년부터는 학교 내 '한국 클럽'(동아리 활동)도 진행할 계획이다.
유 씨는 "학생들이 한국에 대한 관심을 지속적으로 이어갈 수 있고 실제 한국인 친구를 만나거나 한국 식당에 가서 한국어로 대화를 할 수 있도록 가르치려고 한다"며 "다양한 국가의 학생들이 한국 문화를 배우면서 올바른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움이 되는 수업이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차타후치 학생들이 직접 만든 한국 관련 작품들./사진제공=유주연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