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규홍 장관, '의료대란 대통령이 사과해야' 요구에 "본인 결정 사항"

머니투데이 박미주 기자 2024.10.07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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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열린 보건복지부·질병관리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손바닥으로 가슴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 뉴스1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열린 보건복지부·질병관리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손바닥으로 가슴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 뉴스1


야당 의원들이 의료대란이 7개월째 이어지는 것을 두고 대통령이 사과를 해야 한다고 공세를 폈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에게 사퇴 의향을 묻기도 했는데 조 장관은 자진 사퇴를 거부했다. 대통령 사과도 윤석열 대통령 본인이 결정해야 할 사항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전진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7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의대 정원 확대 추진은 명백한 정책 실패이며 이 사태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윤 대통령의 정책 실패 인정과 공식 사과뿐"이라며 조 장관에게 "윤 대통령에게 공식 사과하라고 직언하라"고 요구했다.



전 의원은 또 "'새 술은 새 부대'라는 말처럼 책임자 경질로 의료계와 다시금 신뢰 회복의 물꼬를 터야 될 것 같다"며 "아무리 좋은 카드를 가지고 나와도 과연 의료단체가 그것을 받아들일지 심각한 모를 상황에서 새로운 프레임을 만들어야 한다. 보건의료체계를 무너뜨린 장관과 차관은 사퇴하라"고 했다.

남인순 민주당 의원도 "세간에는 장관이 2000명 결정을 하지 않아 책임을 지고 싶어도 못 지는 것 아니냐는 말이 있다"며 "장관이 2000명을 결정했으면 책임지고 그만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 장관은 사퇴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조 장관은 "사퇴를 안 하겠다는 얘기냐"는 강선우 민주당 의원의 물음에 "지금 의료 현장이 급박하게 돌아간다"며 "지금 사퇴한다 안 한다고 말하는 것 자체가 적절치 않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우선은 현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조 장관은 오전 질의에서도 "(2000명 증원은) 내 책임 하에 결정됐다"면서도 "늘 책임진다는 자세로 의료 공백이 최소화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정무직 공무원으로서 의료현장이 급박하게 돌아가는데 스스로 거취를 밝히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윤 대통령의 사과 요구에 대해서는 "대통령이 판단할 사항"이라고 선을 그었다.


강선우 의원이 "대통령의 사과가 필요하다는 입장에 대한 장관의 입장을 말하라"고 되묻자 조 장관은 "대통령께서도 지금 의료현장에 대해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그건 대통령이 결정할 사항이지 내가 판단할 사항은 아니다"라며 즉답을 회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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