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짬밥' 재료까지 책임진다…군 급식·유통 공략하는 식품사

머니투데이 유예림 기자 2024.10.0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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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DEX 2024의 '풀무원 미식 작전본부' 부스에 방문한 군 관계자가 시식용 음식을 받고 있다./사진제공=풀무원KADEX 2024의 '풀무원 미식 작전본부' 부스에 방문한 군 관계자가 시식용 음식을 받고 있다./사진제공=풀무원


올해부터 군 급식 민간위탁 시장에 대기업 진출이 가능해지면서 식품업계가 단체급식과 식자재 납품 두 가지 방식으로 병영식당 문을 두드리고 있다.

7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국내 식품사, 단체급식·식자재유통사가 지난 2일부터 6일까지 충남 계룡대 활주로에서 열린 대한민국 국제방위산업전시회 'KADEX 2024'에 참가해 군 급식 시장 공략에 나섰다. KADEX 2024는 대한민국 육군협회가 주최한 역대 최대 규모의 지상군 방산 전시회인 만큼 현장에서 군 관계자들에게 군 급식 역량을 알릴 기회라고 판단한 것이다.



풀무원은 이번 전시회의 홍보관 중 하나인 '전력지원체계 Zone'에서 군 급식을 주제로 계열사 7개가 홍보 부스를 운영하며 군 급식 서비스 등을 소개했다. 참여한 계열사는 △풀무원식품 △풀무원푸드머스 △풀무원다논 △풀무원건강생활 △풀무원녹즙 △풀무원샘물 △풀무원푸드앤컬처다.

대상도 KADEX에 참가해 군 급식 사업을 홍보했다. '군 급식 인프라 특별관'에 참여해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제품과 군 급식 솔루션 등을 선보였다. 일반 식자재와 함께 대상웰라이프의 건강기능식품 제품도 18종 소개했다. 아워홈도 같은 전시관에서 아워홈 인프라, 병사를 위한 맞춤형 메뉴, 인력 효율 솔루션 등 세부 콘셉트 3가지를 정하고 식재 상품 등을 전시했다.
KADEX 2024에 참가한 아워홈 부스./사진제공=아워홈KADEX 2024에 참가한 아워홈 부스./사진제공=아워홈
식품제조사, 단체급식·식자재유통사들은 최근 군 급식이 대기업으로도 개방되면서 이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다. 인구 감소로 단체급식 시장 규모가 축소된 가운데 2조원 규모의 군 급식 시장으로 활로를 모색할 수 있어서다. 또 단체급식뿐 아니라 군에 식자재도 함께 납품하면서 판로도 확대하는 쌍끌이 전략을 펼친다. 급식사가 일반 단체급식 외에 식자재 유통 사업 비중을 높여가는 것과 비슷한 맥락이다.



KADEX에 참가한 풀무원, 대상, 아워홈 모두 군에 식자재를 납품하고 있다. 풀무원의 경우 풀무원푸드앤컬처가 군 위탁급식을, 풀무원푸드머스가 식자재 유통업을 각각 맡고 있다. 아워홈, 삼성웰스토리, 동원홈푸드는 두 사업을 모두 영위하고 있고, 대상과 CJ프레시웨이는 식자재 유통업만 하고 있다.

일각에선 군 급식보다 식자재 유통업의 사업성을 높게 점치기도 한다. 단체급식 수익성이 높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지방 부대에서 단체급식을 하려면 부대 인근에 직원 숙소와 시설을 따로 마련해야 하고 인력을 구하는 등 챙길 점이 많기 때문이다. 반면 식자재 유통은 협력사로부터 재료를 공급받아 계약한 부대로 보내기만 하면 된다. 업계 관계자는 "군부대가 전국 각지에 많다 보니 급식은 소규모로 우선 시작해 시장에서 입지를 다져놓는 수준이라면 식자재 유통은 시장 초기에도 부담 없이 시작할 수 있어 이점"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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