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대만 반도체주 다시 사들일까? 17일 TSMC 실적 기다린다

머니투데이 김재현 전문위원 2024.10.07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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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뉴스1/로이터=뉴스1


외국인 투자자들이 대만의 인공지능(AI) 주식에 베팅하기 위해 현금을 쌓고 두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는 17일 발표될 TSMC의 3분기 실적 발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7일 블룸버그통신은 올해 1~3분기 글로벌 자본이 대만 주식을 169억달러어치 순매도했지만, 295억달러의 자본을 대만에 투입하는 등 최근의 주식매도에도 대만 주식에 대한 애정이 식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에드몽 드 로스차일드 투자은행의 샤오둥 바오 펀드매니저는 "대만에서 해외 자본이 증가한 것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여전히 대만 주식을 낙관하고 있으며 다시 (매수)포지션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를 모색할 수 있음을 나타낸다"고 말했다.

외국인 투자자가 사용할 수 있는 드라이파우더(미소진 자금) 규모는 이들이 대만 파운드리 업체 TSMC, 애플 협력업체 폭스콘 등 AI 열풍 수혜주에 신속하게 자금을 투입할 수 있음을 나타낸다. 양 사는 올해 상반기 급등했으나 AI 투자 열풍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회의감이 짙어지면서 상승 모멘텀을 잃은 상태다.



대만 가권지수는 7월 11일 사상 최고치인 2만4416.67을 찍은 후 조정국면에 진입했지만, 올들어 약 26% 상승하며 한국, 일본 등 아시아 증시 상승률을 초과했다. 다만 최근에는 홍콩 항셍지수가 중국 주식 급등으로 한 달간 약 30% 급등하며 가권지수 상승률을 넘어섰다.

블룸버그는 투자자들이 AI에 대한 지출이 기술기업에 여전히 큰 매출 성장을 가져다 줄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대만 기업의 실적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오는 17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TSMC가 관전 포인트다. 폭스콘은 11월 14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한편 대만은 오랫동안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시장으로 최근 AI 붐으로 TSMC 등 반도체 기업에 대한 투자가 급증했다. 지난 9월말 기준 해외 펀드의 누적 순유입규모는 2750억달러에 달했다. 이는 2007년 블룸버그가 데이터 집계를 시작한 이래 기록한 6월의 사상 최고치를 다소 하회하는 수치로 하반기 들어 유입 속도가 둔화됐다.


대만 가권지수는 현재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의 16.2배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5년 평균치를 여전히 소폭 상회하지만, 7월 기록한 20배보다는 하락한 수준이다.

인베스코 자산운용의 전략가 데이비드 차오는 "결국 투자자들은 성장에 대한 대가를 기꺼이 지불할 것이며 대만증시는 AI 열풍에 올라타게 될 것"이라고 대만 증시를 낙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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