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인메딕스, 실적 들쑥날쑥하지만…"570억 특례 IPO 강소기업"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2024.10.07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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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인메딕스 공모 개요/그래픽=윤선정파인메딕스 공모 개요/그래픽=윤선정


IPO(기업공개)에 재도전하는 파인메딕스가 최대 570억원의 기업가치(스톡옵션 포함)를 책정했다. 내시경용 시술 도구를 개발하는 의료기기 전문기업으로 기술특례를 통해 코스닥 입성을 노린다. 올해 상반기 전공의 파업 여파 등으로 적자 전환한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다만 상대적으로 밸류에이션이 부담스럽지 않은 소형 공모주란 점에서 투자자의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파인메딕스는 코스닥 시장 상장을 통해 해외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하고 신제품 개발 역량을 강화해 글로벌 의료기기 회사로 도약하겠다고 7일 밝혔다.



파인메딕스는 2009년 설립 뒤 다양한 치료 및 진단 내시경 시술 도구를 개발했다. 해외 제품에 의존하던 소화기 내시경 시술도구를 국산화하며 성장의 토대를 마련했다. 현직 소화기 내과의사인 전성우 대표가 의료 현장 경험을 살려 개발한 내시경 시술 도구로 국내외에서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파인메딕스는 2020년 산업통상자원부가 인증하는 차세대 세계 일류상품 및 생산기업에 선정되면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지난해 수출 규모는 30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2배 늘었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수출 비중은 30%까지 상승했다. 특히 두 가지 유형의 나이프(칼)를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세계 최초 하이브리드형 나이프 등 제품이 인기를 끌었단 설명이다.



파인메딕스는 시장이 요구하는 제품 개발과 제조 시스템 고도화, 원가 경쟁력 등을 토대로 실적 성장을 이어가겠단 전략이다. 특히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핵심 기술 경쟁력과 생산 및 품질 관리 역량을 강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내년 매출액 217억원, 영업이익 47억원을 달성하며 본격적인 실적 성장을 구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올해 상반기 적자 전환하는 등 실적 성장의 안전성이 떨어지는 모습을 노출했다. 2023년 매출 성장과 함께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올해 상반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하고 영업손실 7억원을 기록하며 재차 적자로 돌아섰다.

이에 대해 파인메딕스 측은 "올해 상반기는 국내 전공의 파업 여파로 상급종합병원 시술이 일부 줄며 주력제품인 내시경점막하 절제술용 나이프와 인젝터 제품 매출이 약 15% 감소했다"며 "또 해외 매출의 경우 러시아 결재선 변경으로 상반기 대량 오더(주문)가 하반기로 이월된 영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환자들이 상급종합병원에서 종합병원으로 이동 재편되는 형태에 따라 영업 전략을 수정했고, 일본과 독일의 대량 주문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달부터 생산인력 추가 충원 등을 통해 생산능력을 확대했다"며 "더구나 파인메딕스 주력 제품은 내시경 검진이 몰리는 하반기와 겨울에 수요가 증가하는 특성이 있어 4분기엔 지난해 수준 이상의 매출 규모가 회복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파인메딕스는 오는 28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을 거쳐 다음달 6~7일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을 실시한다. 희망공모가밴드는 9000~1만원이다. 밴드 기준 공모 규모는 81억~90억원, 기업가치는 513억~570억원이다.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파인메딕스 관계자는 "파인메딕스는 의료기기 소비자인 의료인이 직접 개발에 참여하는 강소기업으로, 내시경 시술 기구 분야에서 임상과 개발, 인허가, 제조, 병원 직접 판매와 해외 판매를 한 번에 자체적으로 할 수 있는 국내 유일 기업"이라며 "우수한 한국 의료진의 시술 노하우를 해외로 전파하며 국산 의료기기 보급에 앞장서는 'K-헬스케어' 전문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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