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2일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모습. /사진=뉴스1.
7일 코스피에서 삼성전자는 전거래일보다 0.7%(400원) 오른 6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오전 내내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다가 오후 들어 상승 전환에 성공했다. 다만 장 중 5만9500원을 찍으며 지난 2일 5만9900원 이후 3거래일 만에 52주 최저가를 경신했다.
증권가에서는 컨센서스를 밑도는 성과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SK증권은 3분기 영업이익을 전 분기보다 5% 감소한 10조원으로 추산했다. IBK투자증권은 10조1600억원을, 상상인증권은 10조6000억원을 예상했다. 반도체 사업을 영위하는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의 수익성 악화와 HBM(고대역폭 메모리) 공급 지연, 폴더블 스마트폰 판매 부진 등이 실적 악영향 요인으로 꼽혔다.
/사진=삼성전자 홈페이지.
반대로 컨센서스에 부합하거나 뛰어넘는 실적을 기록할 경우 반도체 업황 우려를 불식하는 계기로 작용할 수 있다. 앞서 글로벌 메모리 3사에 속하는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여전한 메모리 수요를 증명했다. 마이크론은 2024년 4분기(6~8월) 매출 77억5000만달러와 순이익 8억8700만달러를 달성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93% 늘었고, 순손익은 흑자전환했다. 2025년 1분기(9~11월) 실적 가이던스로는 매출 85억~89억달러, 조정 EPS(주당순이익) 1.74달러를 제시했다. 매출과 조정 EPS 모두 증권가 컨센서스를 크게 뛰어넘는 숫자다.
이 시각 인기 뉴스
국내 증권사들도 목표주가 줄하향… 외국인 귀환 언제쯤?
삼성전자 주가 추이. /그래픽=이지혜 기자.
삼성전자 주가 향방을 결정할 핵심 변수는 외국인의 행보다. 올해 하반기 들어 외국인은 8조3696억원 순매도를 기록하며 삼성전자의 폭락세를 키웠다. 7월 이후 삼성전자의 하락률은 25%에 달한다. 외국인의 귀환 없이 삼성전자의 반등은 요원할 수밖에 없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말 마이크론의 어닝 서프라이즈에도 메모리 업황 둔화 우려가 쉽게 가시지 못하면서, 국내외 주요 반도체주의 주가 반등 탄력이 기대만큼 강하지 못했다"며 "삼성전자의 잠정 실적 발표가 업황 및 주가 바닥에 대한 인식을 어느 정도 제고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