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브란 이런 것" 10년만에 돌아온 2NE1, 억눌렀던 끼 폭발

머니투데이 김소연 기자 2024.10.07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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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2NE1 콘서트 '웰컴 백' 인 서울]

걸그룹 2NE1(투애니원)이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2024 아시아 투어 콘서트 '2024 2NE1 CONCERT [WELCOME BACK] IN SEOUL'에서 멋진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2NE1은 이번 서울 콘서트를 시작으로 9개 도시 15회차에 달하는 아시아 투어에 돌입한다. 마닐라, 자카르타, 고베, 홍콩, 도쿄, 싱가포르, 방콕, 타이베이로 발걸음을 옮겨 보다 많은 글로벌 팬들과 교감할 계획이다. / 사진제공 = YG엔터테인먼트 /사진=김창현걸그룹 2NE1(투애니원)이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2024 아시아 투어 콘서트 '2024 2NE1 CONCERT [WELCOME BACK] IN SEOUL'에서 멋진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2NE1은 이번 서울 콘서트를 시작으로 9개 도시 15회차에 달하는 아시아 투어에 돌입한다. 마닐라, 자카르타, 고베, 홍콩, 도쿄, 싱가포르, 방콕, 타이베이로 발걸음을 옮겨 보다 많은 글로벌 팬들과 교감할 계획이다. / 사진제공 = YG엔터테인먼트 /사진=김창현


'K팝 레전드 걸그룹' 2NE1이 무려 10년 6개월 만에 단독 콘서트로 화려하게 귀환했다. 우여곡절 끝 10년여 년 만에 '블랙잭(2NE1 팬덤명)'을 만난 4명의 멤버는 한풀이하듯 무대 위를 종횡무진 뛰어다녔다. 그들의 여전한 카리스마와 폭발적인 가창력, 무대 장악력은 이들의 재결합을 오매불망 기다렸을 팬들의 10년 묵은 갈증을 해소하기 충분했다.

지난 5일 오후 6시 서울시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2024 2NE1 콘서트 [웰컴 백] 인 서울(2024 2NE1 CONCERT [WELCOME BACK] IN SEOUL)'이 개최됐다. 약 10년 6개월 만의 완전체 콘서트이자 데뷔 15주년을 축하하는 자리인 만큼 사흘간 준비된 1만2000석은 전석이 초고속 매진됐다.



암흑 속 '컴백홈(Come Back Home)' 전주와 함께 네 멤버의 보컬이 울려 퍼지자 현장은 터질듯한 함성으로 가득 찼다. 이어 'Fire', '박수쳐', 'Can't Nobody'로 숨쉴 틈 없는 열정 가득한 무대가 이어졌다.

"우리가 누구인지 제대로 보여주겠다"는 산다라박의 다짐처럼 그들의 에너지와 안정적인 가창력, 공민지의 시그니처 다리찢기 안무는 10여년 전 그들의 활동 당시와 비교해도 손색없었다.



아니, 오히려 그간의 세월이 쌓인 듯 꽉 찬 기교와 적절히 깊어진 음색은 전성기 당시를 넘어서는 듯했다. 무엇보다 네 멤버가 무대를 얼마나 간절히 원했는지를 깨닫게 하는 무대였다.

"미, 미, 미치고 싶어"라는 노래 가사에 맞춰 카리스마를 뽐낸 리더 CL, 전성기 때처럼 독특한 무대 의상을 선보인 산다라 박, 독보적 음색을 자랑하는 박봄, 여전한 춤 선을 뽐낸 공민지까지. 이들은 완전체일 때 가장 빛난다는 것을 여실히 느끼게 해줬다. 한때 모두의 노래방 18번이었을 노래들이 이어지자 객석은 흥을 참지 못하는 팬들로 출렁였다.

"라이브란 이런 것" 10년만에 돌아온 2NE1, 억눌렀던 끼 폭발
"어떻게 참았지" 옆에서 노래를 따라부르던 한 팬의 읊조림에 크게 공감하는 순간이었다. 10년 전으로 회귀한 듯한 이들의 무대에 감격을 참지 못해 눈시울이 붉어진 팬들의 모습도 엿보였다.


3곡의 히트곡 메들리가 이어진 직후 산다라박이 진심을 전했다. "너무 보고 싶었어요"라는 말에 가슴 벅찬 감동과 전율이 팬들의 마음에 스쳤다. 다시 무대가 시작됐다.

이어진 발라드 무대. 감성적 멜로디의 'Lonely'와 'Ugly'는 그 시절 왠지 모를 감성에 흠뻑 젖어 들게 만드는가 하면, 이들 특유의 개성이 담긴 '내가 제일 잘 나가'는 이들이 왜 레전드 걸그룹이었는지를 보여주기 충분했다.



빠른 비트에 맞춰 댄스와 노래를 병행하면서 노래를 연이어 가는데, 숨찬 기색도 없이 또 다른 무대를 이어갔다. 발라드 무대에서는 소울 풍부한 보컬로 팬들의 귀를 녹였다. 마지막 앙코르 무대까지 2시간가량의 콘서트가 빈틈없이 꽉꽉 찬 느낌이었다.

걸그룹 베이비몬스터가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2NE1(투애니원) 2024 아시아 투어 콘서트 '2024 2NE1 CONCERT [WELCOME BACK] IN SEOUL'에서 게스트로 출연해 멋진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2NE1은 이번 서울 콘서트를 시작으로 9개 도시 15회차에 달하는 아시아 투어에 돌입한다. 마닐라, 자카르타, 고베, 홍콩, 도쿄, 싱가포르, 방콕, 타이베이로 발걸음을 옮겨 보다 많은 글로벌 팬들과 교감할 계획이다. / 사진제공 = YG엔터테인먼트 /사진=김창현걸그룹 베이비몬스터가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2NE1(투애니원) 2024 아시아 투어 콘서트 '2024 2NE1 CONCERT [WELCOME BACK] IN SEOUL'에서 게스트로 출연해 멋진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2NE1은 이번 서울 콘서트를 시작으로 9개 도시 15회차에 달하는 아시아 투어에 돌입한다. 마닐라, 자카르타, 고베, 홍콩, 도쿄, 싱가포르, 방콕, 타이베이로 발걸음을 옮겨 보다 많은 글로벌 팬들과 교감할 계획이다. / 사진제공 = YG엔터테인먼트 /사진=김창현
이날 게스트로 출연한 '베이비 몬스터'는 YG 걸그룹 계보를 잇는 후배답게 2NE1에 지지 않는 파워풀한 가창력과 춤을 선보였다. 이들은 "이렇게 뜻깊은 자리에서 저희의 첫 게스트 무대를 꾸밀 수 있어 감사하고 영광이다. 선배님만큼 훌륭한 가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며 존경심을 표해 훈훈한 선후배 케미스트리를 뽐내기도 했다.

발라드를 부르는 2NE1/사진=YG엔터테인먼트발라드를 부르는 2NE1/사진=YG엔터테인먼트
이날 공연 백미는 공민지와 CL의 풍성해진 음색이었다. 한창 활동할 당시보다도 더 깊어졌고, 성량이 마이크를 뚫고 나오는 듯했다. 유일하게 개인 무대를 선보인 CL은 왜 그가 2NE1의 리더인지를 입증했다. 여기에 산다라박의 미성과 박봄의 독보적인 음색이 더해졌다. 최근 인기있는 K팝 그룹들이 인기 대비 다소 아쉬운 라이브 실력을 보여주는 상황에서 이들의 무대는 원조 K팝 걸그룹의 위용을 증명하고도 남았다.



10여 년 만에 만나는 팬들인 만큼 공연 곳곳에서 배려심이 느껴졌다. 스탠딩석 한 가운데에 위치한 중앙 무대에 리프팅 장치까지 마련, 1층 객석은 물론 2,3층 팬들과도 눈맞춤을 시도했다. 후반에는 멤버들이 직접 객석으로 향해 팬들과 함께 호흡했다. 또 모든 무대가 엔딩곡처럼 화려한 조명과 폭죽, 무대장치로 가득 찼다.

2NE1 콘서트 리프팅 무대/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2NE1 콘서트 리프팅 무대/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
이날 콘서트 장소 역시 '모든 객석이 VIP석'이라고 회자할 정도로 뛰어난 시야를 자랑하는 '올림픽홀'로 골랐다. 2NE1과 팬들에게는 첫 콘서트의 추억이 어린 곳이기도 하다. 10년만에 새 출발 하는 이들을 응원하듯, 콘서트 포스터도 초창기 멤버들의 모습을 담았다.

이들은 "첫 콘서트를 개최했던 이곳에서 15주년을 기념해 모일 수 있어 기쁘고 행복하다"며 "우리 네 명이 블랙잭(팬덤명)을 다시 찾은 이 장면이 꿈만 같다. 우리의 인생은 언제나 팬들과 함께였다. 항상 곁에 머물러주셔서 감사하다"라는 진심을 전했다.



2NE1은 지난 4~6일 진행된 서울 콘서트를 시작으로 전 세계 투어를 시작한다. 오는 11월16일 마닐라를 향한 뒤 자카르타·고베·홍콩·도쿄·싱가포르·방콕·타이베이 등 총 9개 도시 15회차 아시아 투어를 진행하며 데뷔 15주년의 열기를 이어갈 예정이다.
2NE1 컴백 포스터/사진=YG엔터테인먼트2NE1 컴백 포스터/사진=YG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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