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얼굴만 보면 화가 나" 남편 결국…6년째 방에서 격리생활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2024.10.07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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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은영 박사. /사진=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 예고 영상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은영 박사. /사진=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 예고 영상


아내와 다툼을 피하려 6년간 방에서 생활 중인 남편과 이를 외면하는 아내의 사연이 공개된다.

7일 밤 10시45분 방송되는 MBC 예능 프로그램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에는 부부 갈등으로 인해 집에서도 사회적 거리두기 중인 '격리 부부'가 등장해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은영 박사를 만난다.

아내의 차가운 시선과 무시가 싫어서 6년째 방에서 생활 중인 남편과 화를 내는 남편을 건드리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남편을 외면하는 아내의 일상이 공개된다.



두 사람은 함께 외출한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로 오랜 기간 함께하지 않은 상태라고 말한다. 심지어 서로 마주 보는 일도, 나란히 앉아 있을 때도 거의 없다며 심각한 소통 부재 갈등을 보여 충격을 안긴다.

아내는 "남편이 최근에 협의 이혼을 이야기했다. 이혼을 진심으로 이야기하는 남편에게 17년 넘는 결혼 생활 동안 쌓은 믿음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며 사연을 신청한 계기를 밝힌다.



/사진=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 예고 영상/사진=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 예고 영상
공개된 일상 영상 속 남편은 31도가 넘는 폭염 속에서도 무더운 방에서 나오지 않는 '방콕' 생활 중이었다. 아내는 거실에서 두 아들과 에어컨을 켜놓고 생활하지만 남편은 바람도 들어올 틈 없이 방문을 굳게 닫고 가족들과 격리된 일상을 보낸다.

아내는 그런 남편의 격리 생활이 익숙한 듯, 아내와 두 아들은 아침 식사 준비를 할 때도 자연스럽게 남편을 제외한 3인 상으로 차린다.

아내는 식사 중인 아이들에게 아빠 방문이 열렸냐고 묻는데, 그는 목소리를 최대한 낮추고 수신호로 대화하는 등 남편을 의식하는 모습을 보인다. 아내는 "남편이 어느 순간 폭발할지 모르니 목소리를 낮추게 된다"고 고백하고, 출연진은 "너무 불편해 보인다"며 안타까워한다.


이어 아내는 문이 열린 각도에 따라 남편의 화난 정도를 파악할 수 있다며 남편 방문이 닫혀 있으면 화가 난 것이고, 45° 정도 열려있으면 밥 먹으라고 부르라고 말하는 상태라고 설명한다.

아내는 이렇게 방 안에만 있는 남편을 보면 "내가 얼마나 싫으면 저렇게 할까"라며 탄식한다.



남편은 집 안에서의 격리하는 것을 넘어 따로 원룸 전세방을 구한 적도 있다고 해 더욱 충격을 안긴다.

아내는 과거 남편의 휴직으로 인해 집에서 마주하는 일이 잦아져 많이 부딪히게 됐다며 당시 남편은 아내에게 "네 얼굴만 보면 화가 나"라고 말하며 "떨어져 살아봐야 가족들이 내 소중함을 알게 되지 않겠냐"고 전세방을 구했었다고 전한다. 그러나 남편은 전세방을 구한 뒤에도 기존 집에서 생활했다고 해 스튜디오는 혼란에 빠진다.

이에 오은영 박사는 "두 분을 봤을 때 누구의 잘잘못을 따지는 문제가 아니다. 두 분의 성향이 굉장히 다르다"라며 두 사람을 분석한다.



제작진에 따르면 이들 부부는 일상 관찰 촬영 마지막 날까지 대화하는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지만, 촬영 마지막 날 제작진이 부부에게 전달 사항을 전하는 과정에서 두 사람 사이에 대화 주제가 나오자 부부는 봇물 터지듯 팽팽한 의견을 주고받았다고 한다.

두 사람은 오랜 기간 해결되지 않았던 '남편의 정신과 치료'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고.

아내는 "남편이 감정 기복이 너무 심해서 정신과 치료를 권했다. 처방된 약을 2달 정도 복용하니 버럭하지 않더라"라는 주장하지만 남편은 부부 사이 갈등은 서로에게 문제가 있기 때문인데 아내는 갈등의 원인이 남편의 정신 건강이 좋지 않은 것만으로 받아들인다고 생각한다며 답답해 한다.



또한 남편은 평소 본인의 얼굴을 보고도 아는 척도 하지 않는 아내에게 무시당한다고 느껴 이혼 얘기까지 하게 됐다고 고백하지만, 아내는 남편이 진심을 말하면 되는데 화를 내 더 이상 남편의 방문을 두드릴 수 없다고 반박한다.

남편이 화를 낼까 회피하게 되는 아내와 아내가 본인을 무시한다고 생각해 방으로 숨는 남편, 그리고 또다시 방으로 숨은 남편이 화를 낼까 문을 두드릴 수 없는 아내. 뫼비우스의 띠처럼 반복되는 갈등의 굴레에 빠진 '격리 부부'의 사연은 이날 방송되는 '오은영 리포트 - 결혼지옥'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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