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퍼 리이머. /사진=SBS '미운 우리 새끼' 방송 화면
지난 6일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미운 우리 새끼'에서는 라이머가 집을 찾은 이상민과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공개됐다.
/사진=SBS '미운 우리 새끼' 방송 화면
이를 들은 이상민은 "그럼 이 가구들은 네가 혼자 살 때, 둘이 행복했을 때, 둘이 헤어졌을 때를 다 봤네"라고 말했고, 라이머는 쓴웃음을 지었다.
/사진=SBS '미운 우리 새끼' 방송 화면
그러자 라이머는 "원래 기독교인이다. 이번에 이혼을 겪으면서 교회에서 찬송가를 부르다가 옆에 부모님이 계시는데 혼자 펑펑 울었다"고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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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부모님이 보시면 마음 아파하실까 봐 남몰래 울었다. 교회 가서 제가 그렇게 펑펑 눈물을 흘릴지 몰랐다. 제 마음속 깊이 상처, 아픔을 꺼내지 않았던 게 있던 거 같다"고 털어놨다.
이상민은 "이게 다 똑같나 보다. 이혼이라는 고통을 이겨내려면 자기가 믿는 신에게 가는 게 루틴인가 보다. 이혼 후 내가 혼자 어디 가기가 너무 창피하지 않냐. 상황도 안 좋고, 사업도 망하고, 이혼도 한 상황이면 사람도 못 만나지 않나. 교회가 나한텐 천국인 거다. 아무도 없다"며 공감했다.
이어 "나도 교회에서 두 시간 동안 오열했다. 평일 저녁에 힘들 때마다 교회 가서 울었다. 엉엉 울어도 누가 뭐라 안 한다. 부처님을 믿는 분들은 절에 가서 엉엉 운다고 누가 뭐라 하겠냐"라고 전했다.
/사진=SBS '미운 우리 새끼' 방송 화면
이상민이 이혼한 지 얼마나 됐는지 궁금해하자 라이머는 "이혼 11개월째"라며 "저희 그래도 꽤 오래 살았다. 5년 반을 살았다"고 말했다.
이어 라이머는 "이혼 결정이 어느 정도 마무리가 되어갈 때 (부모님께) 말씀을 드렸다. 그전이 너무 괴로웠다. 부모님께서 '그 친구 뭐하니' 하는데 할 말이 없더라"라고 답했다.
이어 "그냥 '연락드릴 거예요'라고 하다가 마음 정리가 됐을 때 부모님께 말씀드렸는데 엄청나게 놀라실 줄 알았는데 다른 얘기 안 하시고 '그랬구나, 걱정하지 마라. 좋은 일이 생길 거다. 네가 그렇게 선택한 거면 더 행복하게 잘 사는 게 중요하다'라고 하셨다"고 회상했다.
이상민은 "'행복해지려고 이혼한 거다'라는 말을 쉽게 하지만 그런 상황을 맞이하고 3년 차까지는 서로가 되게 불행하다. 힘들다"고 말했고, 라이머는 "저는 1년도 안 됐는데 자세한 건 다 잊어버렸다. '우리가 왜 헤어졌더라?' 싶다. 구체적으로 '이런 이유로 헤어졌어'라는 답을 내리진 않았다. '이렇게 될 인연이었구나' 했다"고 말했다.
이어 "부부가 어떻게 항상 좋을 수만 있겠냐. 5년 반이란 시간 안에 많은 일이 있었다. 행복한 순간도, 힘든 순간도 있었다. 저나 그 친구나 누구도 이런 상황을 원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상민은 "이혼하기 전엔 그런 상황을 원하지 않는데, 그렇다고 결혼 생활이 잘될 거 같지는 않지 않나. 결국엔 그러다 '헤어지는 게 답이다'라 생각이 드는 것"이라며 공감했다.
/사진=SBS '미운 우리 새끼' 방송 화면
이어 "마주칠 법한 일이 몇 번 있었다. 촬영장에서 만날 기회가 있었다. '아는 형님' 녹화할 때였는데 옆 촬영장이어서 나 빼고 다 인사를 했다. 전처가 나한테 인사를 하러 왔는데 내가 없었던 거다. '희한하다. 어떻게 이렇게 못 보지?' 싶었다"고 말했다.
이상민은 "둘 다 자기 직업에서 열심히 살았으니까 한 번쯤 마주칠 법 한데"라며 "너는 언젠가 마주칠 수 있다"고 했고, 라이머는 "저는 마주쳐도 어색하진 않을 거 같다. 저는 그 친구가 지금껏 그래왔듯 잘 살았으면 좋겠다. 진심으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라이머는 "진짜 웃긴 게 내가 이혼했다는 생각을 거의 안 하고 살다가 형 오니까 절실히 느껴진다"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라이머는 2017년 안현모와 결혼 후 6년 만인 지난해 11월 이혼 소식을 알렸다. 라이머는 1996년 래퍼로 데뷔해 브랜뉴뮤직을 운영하고 있으며, 안현모는 SBS CNBC 외신 기자 겸 앵커 출신으로 현재는 동시통역사 겸 방송인으로 활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