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10명 중 7명 "10월에 금리 내린다"

머니투데이 김주현 기자, 세종=박광범 기자 2024.10.07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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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10인의 한국은행 10월 기준금리 결정 전망/그래픽=윤선정전문가 10인의 한국은행 10월 기준금리 결정 전망/그래픽=윤선정


"10월엔 우리나라도 기준금리가 내려갈 것이다."

오는 11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내린다는 전문가 전망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빅컷'(정책금리 0.5%포인트 인하)과 국내 가계부채 증가세 둔화가 근거가 됐다. 1%대로 내려온 물가상승률도 인하 전망에 무게를 실었다.



6일 머니투데이가 채권시장 전문가 1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 가운데 7명이 오는 11일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25bp(1bp=0.01%포인트) 인하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이 이번에 기준금리를 내린다면 2020년 5월 이후 4년5개월 만에 금리인하다. 금리를 움직이는 것 자체도 1년9개월 만이다. 한은은 지난해 1월부터 연 3.5% 수준으로 금리를 동결해왔다.



대다수의 전문가들은 미국 연준의 금리인하 개시와 가계부채 증가세 둔화를 근거로 한은이 금리인하에 나설 것으로 봤다. 원/달러 환율 흐름이 안정적이고 물가상승률이 1%대로 내려온 것도 명분을 키웠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물가상승률이 1.6%까지 둔화하면서 물가안정 기조가 강화됐고 연준은 빅컷 이후에도 연내 2차례 추가로 금리를 내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부동산가격이 염려되긴 하겠지만 한 가지 지표만 보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금리를 내리지 않는게 힘든 국면"이라고 강조했다.

동결을 예상하는 전문가들 역시 부동산가격과 가계부채를 이유로 꼽았다. 둔화세가 나타나긴 했지만 정부 정책의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선 좀 더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다.


민지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한은의 부동산시장 안정화 의지가 강하다"며 "9월 가계대출 상승세가 꺾이긴 했지만 추석연휴의 영향이 반영됐기 때문에 추이를 더 보고 11월 금리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만장일치 여부는 의견이 갈렸다. 10월 금리를 내린다고 전망한 7명 중 3명은 금통위원 만장일치를 예상했다. 나머지 4명은 동결 소수의견이 나올 수 있다고 봤다. 또 10월 금통위에서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한 전문가 3명은 모두 인하 소수의견이 나올 것으로 내다봤다.



연내 금리인하 폭은 10명 중 9명이 25bp로 예상했다. 10월이나 11월 한 차례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이란 전망이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내수가 굉장히 안좋기 때문에 10월과 11월 연속해서 한은이 금리를 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한은이 연내 금리인하를 시작한 다음 내년에는 속도조절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연말 기준 기준금리 전망은 2.5~2.75% 수준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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